[스타트업 CEO] 여성 의류 쇼핑몰 '스타일리' 이지현 대표 "무모한 도전에서 성공을 찾다"
[스타트업 CEO] 여성 의류 쇼핑몰 '스타일리' 이지현 대표 "무모한 도전에서 성공을 찾다"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5.06.11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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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 모래성이 파도에 쓸려가듯 모든게 사라져 버렸다. 사범대생으로 영어교사를 천직으로 살아야 할 것 같은 시절,늦은 시간 늦은 고민으로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하기 시작했던 그때 그 시절처럼 원점으로 돌아가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30~40대 여성 의류 명품스타일 쇼핑몰을 운영중인 스타일리 이지현 대표는 굴곡진 세월을 돌아 자신의 20대 시절 꿈이었던 디자이너로 새 삶을 시작하고 있다.      

직진과 우회, 유턴을 끝내고 여성 CEO로 성공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그녀에게 청춘의 아픈 과거는 고통이라기 보다 밑거름이 되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20대, 디자이너와 배우의 꿈을 걷던 열정의 나날들"

20대시절 집 근처 별도의 빌라를 얻어 드레스룸으로 사용할 정도로 옷을 좋아했었고, 모델 시절엔, 발렌티노에서 활동하던 패션 디자이너 스승님에게 패션 디자인을 배우러 다니고, 신발과 가방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이태리어 배우면서 슈즈 디자이너로 이태리 유학을 준비했던 시간들, 수제화 전문 업체"CHARLES"에 입사해 실무를 익히면서 링거를 맞고 일할 정도로 열정적이던 시절이 있었다.

1년 동안의 대학 휴학 시절 캐나다 여행중 만난 모델 언니를 통해 백화점 지면 광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잡지 모델로,베스킨라빈스,베니건스.옥시,비락식혜등에서 CF모델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모델 협회 주최 제1회 대한민국 모델 선발대회에서의 CF부문 수상을 하면서 소속사가 생겼고, 방송 연기를 접하게 됐다.

대학로에서 "청춘 불청객" 주연 여배우로 소극장 공연에 나서고, 신인 여배우로선 최초로, 배우 심혜진과 함께 왕가위 감독 영화 "2046"에 캐스팅, 홍콩배우 오청련과 이름이 아련한 일본 배우, 조재현, 지미기와 더불어 다국적 영화 "비너스" 에 캐스팅되어 촬영을 진행했다.

비록, 외부적인 상황들로 "2046"은 한국 배우를 비롯, 한국 제작사 자체가 프로젝트에서 빠지게 되어 영화는 개봉되지 못했으나, 이를 계기로, 그녀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만일, 정상적으로 영화가 개봉되었다면, 아직 연예인의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녀는 당시 영화개봉등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이러한 생태계에서 스스로 살아남을 자질이 있는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하게 되었고 ,이후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30대, 사업 시작과 실패..좌절과 인간적인 배신..고통"

"이태리 직수입 명품 매장, 와인 레스토랑, 사무실등 나의 공간을 인테리어하면서 원하는 공간 디자인이 나오지 않아 몇번의 뜯고 붙이는 과정속에서 이러저리 발품을 팔아 직접 공간을 마무리하면서 인테리어 디자인과 인테리어 코디네이터를 하게 되었다."

또, 연기 트레이닝과 방송 보조 출연 ,보컬 트레이닝 전문 학원인"CASTLE"이라는 연기 학원을 운영하면서 나름 탄탄한 성공가도를 이어갔다.

그러다, 전문 경영인의 자금 횡령과 엔터테인머트 회사로의 흡수 합병 과정에서 한푼도 받지 못하고 주식 사기로 회사가 공중 분해되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인테리어 사업 역시 몇가지 큰 공사를 진행했으나 자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아, 한강 근처 빌딩 "JEFFE"의 전체 인테리어 코디네이션 총괄을 끝으로 일을 접게 되었다

20대 시절의 일도 그렇고,30대 시절을 그녀는 이렇게 회상한다. "여러 사람이 얽히고 설키면서 진행되는 일들이라,사람 관계는 물론,금전 문제로도 많이 지쳐 있던 시기였다"

'안팔리면 내가 입지 뭐',

아끼던 패션 소장품 팔아 인터넷 쇼핑몰 시작

"미혹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추스려야 했던 시절,1년 정도의 쉼을 선택했다. 나의 감각을 깨워,다른 사람의 감성을 끌어내 내가 가진 것들, 내게 주어진 것들을 객관적으로 투영해 볼수 있는 그런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예전보다 더 견고하게 하게 되었다.  지난 뼈져린 경험을 통해 스스로 좋아하고,또, 돈도 벌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고심끝에 쇼핑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사람때문에 지친 지난날을 거울삼아 사람과의 관계가 단순하고 결재후 배송되는 나름 명확한 결제 구조를 가진 인터넷 쇼핑몰의 시스템은 당시 내게 매력적이었다.

돈을 벌아야 했고, 수익성과 사업성을 지닌 일을 찾아야 했던 상황에서 아끼던 패션 소장품들을 정리, 쇼핑몰 첫 자금을 마련해 인터넷 쇼핑몰을 시작했다.

쇼핑몰의 컨셉은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명품 스타일 의류.

"안팔리면 내가 다 입지뭐" 이런 우매한 생각으로 비슷한 연령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타켓층으로 삼았다.

불특정 다수층이 선호하는 옷보다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소재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수 있기를 원했기 때문에 감성과 질을 함께 공유하고, 결국 소비로 연결할 수 있는 연령대로 최적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팠던 청춘의 기억, 선글라스 쓰고 피팅모델 나서

또, 현실적으로는 쇼핑몰 시작 당시 탄탄한 고객층 확보후 안정기를 거쳐 기업화된 10대, 20대를 겨냥한 대형 쇼핑몰의 경쟁은 치열한 듯 했고, 저렴한 가격대의 편안하고 대중성 있는 옷들의 경쟁 역시 치열한 상황이었다.
 
유니크한 옷은 특이해서 한, 두명이 입는 옷이 아니라 이미 입어 보았거나, 전혀 입어보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디테일하게 모두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풀어낸 의류이므로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옷을 찾을때 보람을 느끼며, 이 경우 매출과도 연결된다" 특정 매니아층을 타겟으로 삼아도 별 무리가 없을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피팅모델에 직접 나섰다. 연령대가 비슷한 고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처음엔 낯설었다. 20대 시절 모델 경험은 있으나 그때의 경험들이 많은 영향을 주진 않았다. 포즈 위주의 촬영은 실제로 생활속에서 내가 입었을때 이미지와 상당한 괴리감이 느껴질수 있어 좀 더 친근하고 인위적이지 않은 접근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옷 스타일도 무난하지 않기 때문에 "생활속에서 내가 입었을때 어떻게 보여지는가..?"는 고민스러울 수 있다.
 
썬그라스 착용이 이런 생각들에서 벗어나 있긴 한데 이것은 지난 20대의 아픔과 결부되어 있다.거의 30대 중반쯤 TV를 보기 시작했고, 아직도 쇼핑몰 촬영외의 어떠한 사진도 찍지 않는다. 낯설고 어색함을 극복하고 나의 지난 아픔에 도전하기 위해 선글라스 착용한것이 지금은 나름 이미지화되어 썬글라스 착용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표정이 드러나지 않아 촬영이 빠르게, 수월하게 진행되는 점도 한몫한다.

"평생 고민해 만든 나만의 스타일을 입고 죽고 싶다"

사업은 이익 창출이 가장 원초적인 이유라 남,녀 성별의 우월성이 있지는 않다는 것이 이지현 대표의 소감이다.일을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남,녀의 차이와 다름이 있을 순 있으나 우월성과는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다.

여자라고해서 더 많이 더 유리한 것은 없다. 단지 여성의류에 한정한다면 가장 큰 장점은 직접 입어보고, 즐기고, 작은 디테일의 불편함까지 느낄수 있다는 것. 고충은 별다른 것이 없다.
남자라서,여자라서가 아니라 개인차이다. 나만의 고충이라면 세상의 모든 스타일은 아름답다.그래서 늘 스타일리만의 패션 에센스에 대해 고민한다 .아직도 진행중이며,영원한 과정이 될 것이다.누군가는 내가 옷에 파묻혀 죽을꺼라하지만 난, 평생 고민한 한 스타일을 입고 죽고 싶다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많아지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는 성공한 여성CEO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지현 대표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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