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 손잡았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면세점 협력
삼성, 현대 손잡았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면세점 협력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5.05.26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딸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과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손을 맞잡고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세계 최대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DF랜드’는 한류, 관광, 문화와 쇼핑이 한 곳에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듀티프리(Duty Free) 지역을 의미한다.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에 공동 진출하는 두 회사는 경영진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전 사업 예정지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합작법인 출범식을 열었다.

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가 50%의 지분을 출자하며, 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 현대아이파크몰이 각각 25% 씩 200억 원을 초기 자본금으로 시작해 1차 년도에만 총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공동대표에는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운영총괄 부사장이 선임됐다.

HDC신라면세점은 중국 싼야(三亞) 하이난의 세계 최대 면세점인 ‘CDF몰’(7만2,000㎡)이 리조트형으로 조성된 것과는 차별화시켜 세계 최대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컨셉으로 총 6만5,000㎡의 면적을 면세점 사업에 활용해 동북아를 대표하는 거점형 면세점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강북과 강남 등 서울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광역 면세점을 표방하며, 인접한 면세점이 없는 입지 여건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관광 산업의 확장성'에 무게 중심을 잡았다.

서울을 도쿄와 홍콩, 하이난, 타이페이 등 동북아 주요 도시와의 경쟁 우위를 갖는 세계적인 쇼핑도시로 키워 나간다는 웅대한 포부이다.

세계 6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능력과 현대산업개발의 복합개발능력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최대 투자, 최다 고용, 최고 매출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6만5,000㎡ 중 2만7400㎡에 400여 개의 브랜드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의 매머드급 면세점을 세우고, 나머지 3만7600㎡에는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와 주차장 등의 연계 시설을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먼저 대형버스 400여대를 동시에 댈 수 있는 주차장으로 확대 조성하는 한편, 대형버스 전용 진입로를 개설해 서울 시내면세점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완전 해결한다.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면 아이파크몰 이벤트파크에는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류 공연장이 조성되고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의 컨텐츠를 활용한 한류 전시관이 들어선다. 또, 200명의 관광객이 한 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대형 관광식당도 문을 연다.

28만㎡에 달하는 대형 복합쇼핑몰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아이파크몰에 들어선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자상가, 식당·커피숍 등은 면세점을 중심으로 통합 마케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내국인 위주로만 이뤄지던 쇼핑객 이벤트도 외국인 대상으로 확대해 '몰링(malling) 관광'을 실현하며 각 국가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대중 문화 전시도 상설화된다. 2017년에는 연결 통로로 직접 연결되는 1700여 객실의 국내 최대 비즈니스 호텔 단지가 완공되는 등 HDC신라면세점에서는 쇼핑과 관광, 식사, 숙박, 주차가 한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면세 관광'이 실현된다

이런 '기반 시설'에 서울 중심이라는 입지적 강점이 더해져 명동과 종로, 신촌, 강남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서울 관광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낸다는 계획이다. 또, 민자 역사에 들어선 철도 교통망을 활용해 서울에서 지방으로 뻗어 나가는 한국 관광의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중국 최대 여행사와 협조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코레일과는 철도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지방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특히, KTX호남선과 ITX청춘을 따라 이어진 지방 자치단체와 협력해 면세점 방문객의 지방 관광과 면세점 매장 내 지역특산품 전용관을 설치해 홍보와 판매를 지원하고, 일본의‘도쿄 바나나'·’나가사키 카스테라’와 같은 지역 명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호남, 충청, 강원 지역 자치단체와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경북·경남지역에는 종가음식·고택 체험 관광상품화 개발을 적극 지원하여 전국을 아우르는 지방관광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역특산품의 판매 및 홍보 뿐 아니라 점차 늘어나는 중국 개별 관광객의 수요를 흡수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1석 4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상생에도 주안점을 둬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를 모델로 용산이 IT·전자 관광의 중심지로 부활하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용산 전자상가와 공동으로 외국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펴고 각종 홍보와 고객망 지원에도 나선다. 관광객들이 면세점과 전자상가를 편하고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연결 시설을 리뉴얼하고 노후된 상가 개보수도 지원하는 등 침체된 전자상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상권으로부터 환영 받는 면세점이 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용산은 각종 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미군 기지 이전도 예정되어 있는 등 서울에서도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지역"이라며 "면세점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면 전자상가 일대는 또 하나의 관광 클러스터로 거듭 날 것이고, 이를 통해 ‘상생’과 ‘화합’을 실천하는 면세점이 되도록 총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의 양창훈, 한인규 공동대표는 "서울이 세계적인 쇼핑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세계 최대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를 세울 것"이라며 "관광산업의 외연 확대를 통해 전국 2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