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경제 추천 맛집] 명태요리가 맛있는 집 ‘미룡명태’
[데일리경제 추천 맛집] 명태요리가 맛있는 집 ‘미룡명태’
  • 문채형 취재본부장
  • 승인 2015.05.2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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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평준화가 대세다. 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시행된 ‘고교 평준화’를 시작으로, 비아00·시알00 등과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우스갯소리로 회자되고 있는 남성들의 ‘아랫도리 평준화’, 그리고 MSG가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음식의 맛 평준화’가 바로 그것이다.

입담꾼들 사이에선 이 세 가지를 놓고 ‘대한민국 3대 평준화’라고 뒷담화가 나올 정도다.

고교 평준화가 된 가운데에 그 학교만의 교육법과 경쟁력을 가지고 목표달성을 이룬 학교가 있고, 발기부전 치료제가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가 하는 반면 그 혜택을 전혀 보지 않고도 뭇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남성들이 있다. 박수를 보낸다. 모두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관련한 것이기에 보낼 수밖에 없다.

인간의 또 하나의 욕구, 바로 식욕이다. 한 때, 전라도 하면 음식의 고장으로 꼽았다. 언젠간 그 말도 옛말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전라도 못지않게 맛을 내는 음식점들이 전국적으로 즐비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음식 맛도 평준화 된 게 사실이다.

그 이면엔 MSG의 등장으로 인한 식객들의 입맛 길들여지기도 한 몫 했다. MSG가 대한민국 음식 맛을 평정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3대 평준화’를 비웃고 있는 식당이 있다. 군산 미룡주공아파트 1단지 상가에 위치하고 있는 미룡명태(063-465-4367)가 바로 그 집이다.

▲ 군산 주공아파트 1단지 상가에 위치하고 있는 미룡명태. 뒤쪽으로 주공아파트 101동이 희미하게 보인다. 삼성 갤럭시 노트2로 촬영.

이 집은 명태요리를 주로 하는 집이다. 대한민국 대표 생선 명태. 북어·동태·생태·황태 등 명태를 부르는 이름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잡히는 시기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지기도 하고, 가공 방법에 따라 다른 이름이 붙는다. 심지어 잡는 법에 따라서도 서로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이렇게 많은 이름만큼이나 그 맛과 효능도 뛰어나다. 살이 희고 비린내가 적어 요리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간을 해독해주고 보호해주는 효능이 있어 쓰린 속을 달래주는 해장 음식으로 제격이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명태찜과 명태부침이다. 명태찜은 그렇다 치더라도 명태부침이란 생소하다. 동태전과 같이 계란에 부친 음식인데 이 집은 특이하게도 명태를 머리 째 계란양념에 부쳐낸 것인데 그 맛이 일품이다. 동태전과는 또 다른 맛이다.

▲ 입맛 까다로운 주부와 젊은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는 동태부침. 완전 맛있다. 삼성 갤럭시 노트2로 촬영.

어두육미라 했던가. 이 독특한 맛의 세계는 식객들의 입맛을 희롱하기에 충분하다. 동태 머리 뼈 사이사이에서 쏟아져 나오는 연골과 살점들이 입안을 구석구석을 적셔준다. 이 집에 가면 다른 음식은 몰라도 이 명태부침은 꼭 먹어보길 권한다. 한마디로 후회하지 않을 만큼 만족도가 높다.

명태찜도 특이하다. 보통 고춧가루에 전분을 섞은 빨간 양념이 콩나물과 명태를 덮어서 나오는 다른 음식점에 비해 양념을 전혀 안 한 것처럼 보인다. 또 국물도 자작하게 있다. 양념 안에 자작한 국물이 있는 명태찜. 겉보기에는 콩나물과 대파와 풋고추를 썰어 올린 것이 다다.

▲ 명태찜 작은 거 한 접시에 1만 5천원, 큰 것은 2만원이다. 제법 먹을 만하다. 삼성 갤럭시 노트2로 촬영.

그러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맛있다. 콩나물을 한 젓가락 입에 넣는 순간 그 아삭하고 오묘한 맛에 기분이 업 되기 시작한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명태살에 콩나물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요즘 유행한다는 순한 소주가 없이 그 옛날 빨간 소주라도 이 안주면 순한 소주가 된다.

탕이나 찜을 먹을 때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하는 탱탱한 알과 꼬불꼬불한 곤이를 떠올린다.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그런 알곤이탕이 이집에서는 공짜로 나온다. 동태의 알과 곤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눈과 입을 놀라게 하기 충분하다. 알곤이탕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로리는 낮아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 손님들도 즐겨 찾는다.

▲ 알곤이탕이 이집에서는 공짜로 나온다. 동태의 알과 곤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눈과 입을 놀라게 하기 충분하다. 알곤이탕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로리는 낮아 남자는 물론이고 여자 손님들도 즐겨 찾는다. 삼성 갤럭시 노트2로 촬영.

그 맛에 매료되어 허겁지겁 먹다가 소주 몇 잔 들이키니 슬슬 발동이 걸렸다.

“주인장~ 아주 MSG를 풍족하게 넣어서 맛이 좋네요?”

"무슨 말씀이에요……. 저흰 MSG전혀 안 써요……. “

“근데 이런 음식은 어디서 배웠데요?”

“제가 원래 삼겹살집 3년, 닭갈비집 2년 해서 음식은 좀 알지요~~ 텔레비전에 맛있는 음식 나오면 꼭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요…….”

주인장과 얘기하고 있는데 맞은편에 40대쯤 보이는 손님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원래 명태 대그빡은 명태찜 먹으면 공짜로 줬어유~ ”

하면서 명태 부침요리의 원조에 대해 설명해 줬다. 그게 발전 돼서 명태 부침요리가 탄생했다는 것.

▲ 김귀임사장이 인터뷰 중 수줍게 웃고 있다. 삼성 갤럭시 노트2로 촬영.

지난 해 3월에 문을 열었다는 이 집 주인 김귀임(52세)씨는 삼겹살집과 닭갈비집은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이 한번 휩쓸고 가면 매출이 줄고, 또 경기가 계속 어려워서 수입이 잘 나지 않아 경기를 타지 않는 무난하고 안정적인 메뉴를 찾다가 명태에서 답을 찾았다고 한다.

▲ 미룡명태의 기본 상차림이다. 6가지 반찬과 배추와 오이가 나온다. 삼성 갤럭시 노트2로 촬영.

명태찜 작은 거 한 접시에 1만 5천 원, 큰 것은 2만원이다. 명태부침은 1만 5천원. 서브메뉴로 콩나물 제육볶음과 닭볶음탕도 있는데 안 먹어봐서 맛은 모른다. 자고로 그 집의 메인메뉴가 맛있으면 딴 메뉴는 안 봐도 비디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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