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은 알면서 맥압은 모르시다니…!
혈압은 알면서 맥압은 모르시다니…!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06.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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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은 알면서 맥압은 모르시다니…!

혈압이 높으면 고혈압이라는 사실은 다들 알지만, 정작 고혈압 환자들조차 맥압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들 있다.

맥압이란 최고혈압과 최저혈압의 차이를 말한다. 예를 들어 최고혈압이 120 mmHg, 최저혈압이 80 mmHg이라면 맥압은 40 mmHg인 것이다. 혈압은 절대치로서의 수치도 중요하지만 맥압도 반드시 참고해야한다.

맥압은 곧 혈관의 탄력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건강하고 탄력이 있는 혈관은 자유로운 팽창과 수축을 통해 수축기혈압이 너무 높거나 이완기혈압이 너무 낮지 않도록 조절되므로 맥압이 높지 않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혈관이 탄력성을 잃고 경직되므로 수축기 혈압은 상승하고 이완기 혈압은 저하되어 맥압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과 사망률의 중요한 위험인자임이 보고 되었다.

■ 20㎜Hg 이상 상승한 경우 고혈압 위험도 9배

춘천성심병원 순환기내과 홍경순 교수팀은 2004년 고혈압전단계로 분류된 45세 이상 남녀 135명에 대해 나이, 성별, 음주, 흡연, 운동, 신체계측치, 혈액지표 등을 측정하고 3년이 지난 2007년 이들을 다시 추적 조사하여 고혈압 발병의 관련 인자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전단계 중 맥압이 20㎜Hg이상 상승한 경우는 변화가 없는 경우에 비해 고혈압으로 진행할 위험이 9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고 밝혔다.

이는 맥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성별,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혈중 지질 농도, 공복 혈당 등 여러 가지 인자들을 보정하여 산출한 것으로, 맥압의 상승이 고혈압전단계에서 고혈압으로 진행하는 독립적인 위험요인임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서 혈관의 경직은 맥압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이러한 경우 고혈압의 발병위험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논문은 Korean Circulation Journal에 2008년 1월 등재되었다.

■ 고혈압이란?

혈압이란 인체의 동맥 혈관에 흐르는 혈액의 압력을 말한다. 고혈압은 수축기혈압 140 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하며,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29.4%(남자 32.3%, 여자 26.7%)가 고혈압 범주에 속할 만큼 흔한 만성질환이다. 또한 성인의 질병에 의한 사망원인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혈관질환과 심장혈관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각별히 주의를 요한다.

■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

흔히 두통, 귀울림, 현기증, 뒷골땡김 등을 고혈압의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기기 이전에는, 직접 혈압을 측정해보지 않는 한 고혈압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은 높은 혈압으로 인하여 혈관이 손상되고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인체의 장기에 이상이 온 것을 말한다. 주로 심장, 뇌, 신장, 눈 등에 문제가 생긴다.
고혈압은 심장의 부하를 증가시켜 심비대를 유발하고 심혈관의 동맥경화를 촉진시킨다. 따라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급사, 부정맥, 심부전 등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뇌혈관의 출혈이나 동맥경화로 말미암아 뇌졸중을 불러오기도 한다. 눈의 경우 망막혈관의 동맥경화나 고혈압성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며 신장의 경우에도 단백뇨, 신부전 등이 발생한다.

■ 예방 및 치료

노년층은 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더욱 중요하지만, 맥압의 증가 또한 혈관의 경직도에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혈관의 경직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요인, 즉 동맥경화의 원인인 고지혈증과 당뇨병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최우선되어야 한다. 혈압은 높지 않지만 맥압이 60mmHg 이상인 경우, 고혈압전단계이거나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장기 흡연자 등은 적절한 운동, 체중조절, 금연, 적당한 음주 등을 포함하는 생활요법이 매우 중요하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동물성 기름의 섭취량을 줄이며 싱겁게 먹는 등의 식이요법이 고혈압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대한고혈압학회의 고혈압 예방수칙

 1. 고혈압 가족이면 더욱 위험인자를 줄이도록 노력한다.
 2. 비만은 건강의 적, 표준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3. 금주, 금연이 최선책이고 절주는 차선책이다.
 4. 적절한 신체활동을 유지한다.
 5. 온 가족이 함께 싱겁게 먹는다.
 6. 콜레스테롤․동물성 지방은 적게 먹는다.
 7. 채소․해조류․과일을 즐겨 먹는다.
 8. 나이보다 열살은 젊도록 육체적․정신적으로 노력한다.
 9. 스트레스는 바로 풀어버린다.
10. 희망을 갖고 긍정적으로 살아간다.
11. 3개월에 한번씩 혈압을 재본다.
12. 단골 의사와 자주 상담한다.

■ 자료문의 : 한림대의료원 춘천성심병원 순환기내과 홍경순 교수

[배원숙 기자 baeluv@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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