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식코' 패러디...네티즌들로부터 화제
다큐멘터리 '식코' 패러디...네티즌들로부터 화제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06.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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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식코' 패러디...네티즌들로부터 화제

최근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쥐코> UCC가 네티즌 사이에 화제다.

미국 내 의료 민영화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식코'를 인용한 제목 '쥐코'는 미국 로스앤젤리스에 거주하는 유학생 제이 김(Jay Kim)이 만든 'Secret of Koreans' Protest Against US Mad Cow Beef''(한국인의 비밀, 미국 광우병 쇠고기에 항의하다)라는 동영상으로 유투브에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

 

'쥐코' 동영상은 지난 12월 대선에서부터 인수위 시절 '영어몰입교육' '강부자 내각' '한반도 대운하' '숭례문 화재사건' '공기업 민영화' '쇠고기 파동'까지 각종 이슈들을 담아 25분 33초로 제작됐다.

애초 '한국인이 왜 미국 미친소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지 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 동영상은 제이 김의 내레이션과 자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주변 인물들을 경쾌하면서도 조목조목 빠짐없이 비판하고 있다.

우선 영어몰입교육을 주장했던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역사상 가장 특이한 교육 정책"을 제안했던 이로 지적하면서 인수위원장의 '오륀지' 발언을 반복해서 들려준다.

그러면서 "한번은 그녀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오렌지를 달라고 말했더니 누구도 그녀가 뭐라고 하는지 몰랐다는 거야. 그래서 '오륀지'를 달라고 했더니 모두가 알아들었다는 것이야"라며 그녀가 영어몰입교육 정책을 추진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초대 환경부장관으로 내정됐다가 땅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박은경씨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에 빗대어 "나는 땅을 자연의 일부로 사랑한다. 투기와는 전혀 다르고 다만 전 땅을 너무 사랑했던 것"이라는 박씨의 해명을 자막으로 소개해주며 마지막에는 닭의 울음소리를 집어넣는 등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제이 김은 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한 발언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대통령이 '유태인학살 기념일'에 '역사는 지나갔으니 다 잊어버리고 미래를 위해서 독일을 용서하자'라고 말을 했다면 그는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미국인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어 50여개 생필품의 가격을 정부가 직접 통제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원래 초기 공산주의 사회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를 전근대적이라고 비난하지 말자. 그저 잠을 많이 못 자기 때문"이라면서 "하루에 세 시간만 잔다"는 자막과 함께 내레이션으로 "좀 주무세요"라고 풍자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한국 국민들은 폭발하지 않고 잘 참아왔다. 하지만 뇌 없는 슈퍼맨은 언제나 피곤하다. 광우병 쇠고기 문제야 말로 가증스럽고 야만적인 일이다. 이것으로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를 촉발했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동영상의 반 이상을 할애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가장 가증스럽고 야만적인 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분노가 역사상 가장 멍청한 대통령에게 쏟아졌다"면서 '멍청한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는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끔찍한 악몽들을 양산해내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그는 24시간 MB감시사이트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네티즌들은 "공포영화같은 이야기가 현실이라니" "2008 다큐멘터리 대상 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보아야할 동영상, 전세계 정치인들도 경악할 동영상"이라며 게시판 및 블로그에 퍼 나르고 있다.

한편 제작자 '제이 킴'은 "정치와 무관한 전공이지만 최근 일련의 일들이 이런 동영상을 만들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배원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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