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촛불집회는 '천민민주주의'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촛불집회는 '천민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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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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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촛불집회는 '천민민주주의'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한나라당 홈페이지 국회발언대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천민민주주의자'와 '생명 상업주의자'들로 인해 '반미'와 '정권타도' 운동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주 의원은 지난 16일 한나라당 및 자신의 홈페이지에 '디지털 포퓰리즘'-천민민주주의를 논함'이라는 제목으로 , '아테네'를 언급하면서 "법이 무시되고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 팽배하는 '천민민주주의'가 판을 쳐 결국 멸망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쓴 투키디데스도 아테네 몰락 원인으로 민주주의(천민민주주의)를 지목했다"며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법의 지배'에 대한 도전은 끊이지 않고 있고, 미숙하고 성급하게 타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에서 촉발된 촛불집회도 급기야 '천민민주주의'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촛불시위가 시작과 달리 이렇게 정치투쟁으로 변질되고 있는 이유는, "아직도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좌파 386과, 그런 부모들에게 이끌리는 초ㆍ중ㆍ고생,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표를 던진 620만 명의 일부가 주도하고 있는 '賤民민주주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실제로, 촛불시위를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죽게 된다."는 공포 바이러스 퍼뜨리기는 얼마나 과장되고 왜곡되어 있는가."라고 지적해 쇠고기 파동을 일부 세력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문제로 격하시켰다.

그는 "선량한 의도를 갖고 있으면서도, 좌파들이 내세우는 정치적인 구호에 선동되어 정권타도를 외치는 사람들은 '賤民민주주의자'들에 의해 조종되는 피해자다. 이제 나라를 걱정하는 진정한 민주시민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이성을 갖고 진지하게 행동해야 할 때다. 우리가 선거를 통해 이룩한 '정권교체'를, 거짓된 '생명 상업주의자'들의 거짓 선전선동에 속아 빼앗길 수야 없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당신이 천하다 한 그 국민이 뽑아준 금배지를 당당히 걸고 이런 망언을 하는 당신은 뭐냐" "'쇠고기 졸속 협상'때문이 아닌 현 정부의 대응행태와 어이없는 정책 추진에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의료 민영화를 통해 생명을 돈으로 사고파는 국가를 꿈꾸는 한나라당과 현 정부의 정책이 '생명 상업주의'아니냐" 등 반발하고 나서는가 하면 주 의원을 겨냥해 "술 마시고 음주운전하다 도망가고, 술병으로 보좌관 이마 내리치고, 술마시고 술집 여성 종업원들한테 욕하고 '진상' 부리는 당신보다 천한 국회의원이 또 있을까 싶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한편 촛불집회에 대해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국장의 '포르노 발언', 소설가 이문열의 "디지털 포퓰리즘의 승리" "촛불장난" 발언에 이어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천민민주주의" "생명상업주의" 발언이 약속이나 한 듯 이어지면서 보수세력의 반격이 시작되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배원숙 기자 baeluv@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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