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부장의 여의도 현문우답> '왜 내 주식만 안오르지?' 유동성 장세를 꿰뚤어야
<손부장의 여의도 현문우답> '왜 내 주식만 안오르지?' 유동성 장세를 꿰뚤어야
  • 손부장
  • 승인 2015.05.09 2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의 현문 : 코스닥지수가 700p를 넘어섰다는데 왜 내가 가진 주식만 재미가 없는 걸까? 마침 시장이 조정을 좀 받는거 같은데...지금이라도 센 주식으로 갈아타야 되는 것인지 고민된다.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머리숱 더 빠지기 전에 쓸만한 조언 좀 해달라>

주식시장이 좋을 때면 절대 빼놓지 않고 받게 되는 질문 겸 하소연이다. 그것도 20년 내내. 재미있는 것은 지난 상승장세에 물어봤던 사람이 그다음 상승장에 또 물어본다는 사실. 괜찮다. 물어보는데 돈 안 든다.

먼저 질문에서 뽑아낼 수 있는 정보를 유추해보자. 일전에 얘기했다시피, 질문 그 자체에서도 듣지 못한 뒷얘기의 많은 부분을 추정할 수 있고 심지어 다소간의 답도 찾을 수 있으니까.   

첫 번째, 질문한 양반의 주식상태. 

다행히 아직 주식으로 손실을 보는 정도는 아닌거 같다. 주식으로 많이 까먹기도 어려운 장이 펼쳐지기도 했고. 다만 시장은 펄떡이는데 내 주식은 바닥에 누워서 숨만 할딱할딱 쉬는 상태랄까? 이러다 시장이 조정이라도 받으면, 재미도 못 봤던 내 주식이 제일 먼저 선봉에서 조정받을 수도 있다는 게 함정!

두 번째, 심리상태. “소외감 1/3, 불안감 1/3, 설레임 1/3.” 

소외감은 사실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강세장이라는 게 전 업종 전 종목 동시출발 동률 상승하듯 발맞춰서 상승하는 시장이 결코 아니므로. 세상에 평등한 건 별로 없다. 그 얼마나 구현하기 어려운 개념이었으면 철학자마다 평등을 논하고 세상 모든 헌법에서 평등을 구하겠는가. 한마디로 너님만 소외된 게 아니란 거.

여기에서의 불안감은 강세장에 편승하지 못하는 불안감이다. 그러나 손해가 커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아닌 관계로, 이것 또한 그럭저럭 참을만하다. 다만, 주식투자란 것이 손해를 안 보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닌 이상, 지금과 같은 장세에서 주도주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불안감은 일견 타당한 심리상태인 것이다. 건강한 불안감이란 얘기다.

마지막으로 설레임. 내가 가진 똥주도 언젠가는 주도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심리상태이다. 주도주가 아닌 걸 알고 그 주식을 사는 투자자는 세상에 없다.

이 부분이 상당히 묘한 지점이다. 설레이는 마음에 부응하듯 순환매가 내 주식까지 돌아온다면 뭐가 문제가 되겠는가. 그런데 이미 두어 바퀴 이상 종목장세가 돌았는데, 아직 내가 가진 주식이 그 흐름에 한 번도 제대로 편승하지 못했다면, 경험적으로 앞으로도 그런 상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니까 말이다. 

<오늘의 우답 1 : 유동성 장세에서는 주류(main stream)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이 지금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면, 주식비중의 1/4 정도는 많은 투자자가 열광하는 가장 센 주식에 접근해 보라. 시장의 리듬에 당신의 몸을 맞추어야 한다>

다만,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최근 전개되고 있는 주도주의 강세가 ‘논리적으로 맞다’고 강변하는 것이 아닐뿐더러, 진지하게 주식투자에 임하고 있는 여러분의 지조를 굽히란 말씀도 더더욱 아니니까. 다만, 지금처럼 기업의 실적이나 경제적 펀더멘탈보다는 돈의 흐름이 시장상승의 주된 요인이 되는 유동성 장세에서는, 시장의 리듬에 일정부분 편승하는 것이 필요했다는 경험을 말씀드리는 것이다.

시장에서 너무 소외되면 견고하던 신념도 쉽게 흔들리는 법이다. 너무 고단하고 배고프면 지조 지키기도 힘든 것이 현실 아닌가. 게다가 대놓고 얘기 하지 않아도 서로 적당히 인정하듯이, 주식시장 자체가 그다지 논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다는 거, 말해서 무엇하리.

소외감을 느끼는 당신! 당신 고유의 흐름을 유지하시라. 단, 너무 배고파서 몸이 식을 정도는 아니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시고.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못 이기는 척 시장의 주도주에 살짝 편승하는 전략도 고려해보자. 바구니 속에 패셔너블한 종목 한두 개 들어 있다고 크게 부끄러울 건 아니니까. 

<오늘의 우답 2 : 언제 사냐고? 고민될 때 절반! 조정받을 때 절반! 한마디로 후라이드 반, 양념반>

포트폴리오에 담지못한 안타까움에 밤잠을 설치게 했던 그 종목이 지금 혹시 며칠째 하락하고 있다면, 지금이 바로 살 타이밍이다. 너무 걱정 마시라. 한번 흐름을 탄 장세는 결코 한두번의 조정으로 끝나지 않는 법이니까. 그게 주류(main stream)의 힘이다.

끝도 없이 풀린 돈의 힘으로 올라가는 유동성 장세가 그깟 몇달 펼쳐지고 마는게 상식적으로 더 이상할 수 있다. 너무 쫄지 말자. 

<오늘의 유머 : 장기투자의 한국식 정의…소외당하고 있는 당신의 종목이 화장품 사업을 추가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