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우 칼럼 '달러화 강세 모멘텀 한풀 꺾인 것인가?'
최인우 칼럼 '달러화 강세 모멘텀 한풀 꺾인 것인가?'
  • 최인우
  • 승인 2015.05.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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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미국 달러화는 올해 초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다가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축 통화인 달러화의 움직임은 세계 금융 시장의 흐름을 얘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대상이며 금융 시장은 이러한 달러화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달러화의 장기적 과거 추이를 DXY지수(달러화 지수)*를 통해 살펴보면 ‘5~6년간의 강세 흐름에 이은 10년간의 약세 흐름’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DXY지수는 현재 달러화 강세 사이클의 시작점인 2008년의 저점 이래 37%가량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폭은 직전 강세 사이클의 상승폭인 46.5%와 브레튼우즈 협정 파기 이후 달러화 강세 사이클의 상승폭 평균인 62%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DXY지수 : 6개국 통화 유로(EUR) · 일본 엔(JPT) · 영국 파운드(GBP) · 캐나다 달러(CAD) · 스웨덴 크로네(SEK) · 스위스프랑(CHF)에 대한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으로 1973년 3월을 기준점(100)으로 하여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에서 발표한다. 그 비중은 각 국가의 경제규모에 비례해 결정된다. )

 

DXY지수는 지난 3월 시장에서 중요한 레벨로 인식되고 있는 100까지 상승했다가 이 지점을 뚫지 못하고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과거의 상승폭만 놓고 비교해 본다면 달러화 강세 흐름이 종국에 이른 것이라 속단하기 어렵다. 또한 주요 선진국 중 유로존과 일본은 여전히 강력한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반면, 미국의 경우 긴축 모드 돌입이 전망되고 있는 현재 상황이 달러화의 추가 강세 전망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달러화 강세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음은 금융시장 곳곳에서 발견할 수가 있다. 최근 몇 년간의 달러화 강세 흐름을 주도해 왔던 요인들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 호조세는 올해 들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GDP 속보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실망감을 줬고 FED는 미국의 설비투자와 수출 등이 저유가와 달러화 강세 등 여파로 둔화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난 1분기 미국 경제지표가 지난해 대비 저조한 모습을 보인 주요 요인으로 한파와 미국 서부항만 노동자들의 파업 등이 지목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중반 시작된 유가의 급락도 셰일가스 산업에 큰 타격을 주는 등 미국 경제에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FED가 추가적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달러화 강세 흐름 자체도 미 경기 회복세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시장은 유로존과 일본 등의 추가적인 완화 정책의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FED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심각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보장된(warranted)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선진국들의 상반된 통화 정책 흐름이 심화될 때, 달러화는 추가적 강세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달러화가 상당기간 강세 흐름을 이어 왔고, 그 모멘텀이 소진돼 가고 있다는 것도 시장의 일반적인 컨센서스라고 할 수 있겠다.

 

■최인우 프로필

최인우박사의 원래 이름은 '달춘'이다. 2009년에 개명했다. 달춘이란 이름으로 밀양고와 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연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노조위원장 출신이 MBA를 취득한 것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일종의 '아이러니'였다.

대학을 졸업과 동시에 신한생명 신입으로 입사해서 아직까지 근무하고 있다. 능력자들은 세번도 옮겼을 법 한 회사를 한번도 옮기지 못 했다. 직장 옮기는것 보다 이름바꾸는게 더 쉬웠을까. '달춘'이란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두꺼운 안경에 거칠은 피부와 웃을때 벌건 잇몸을 드러내는 평범한 중년으로 기억한다.

달라졌다. 두꺼운 안경도 거칠은 피부도 이제는 볼 수 없다. 억대연봉자의 힘이다. '달춘'이란 이름의 삶이 인생 1막 이라면 '인우'라는 이름으로의 인생이 새롭게 펼쳐진 것이다. 증권운용부 총괄 및 펀드메니저로의 인생 2막. 2막에서 그는 경영학박사를 취득하고 대학강단에 까지 서고 있다.

래미안아파트 동대표를 당당하게 이력서 한줄에 올리는 그에게 데일리경제는 박수를 보낸다. 그의 카톡 프로필에는 "매 순간 강한 의지를 품고 아름답게 행동하라"고 씌어있다. 그의 인생 3막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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