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괌 주지사 에디칼보 'SK와이번즈 시구' "한국스포츠마케팅 교류협력 원해"
[인터뷰] 괌 주지사 에디칼보 'SK와이번즈 시구' "한국스포츠마케팅 교류협력 원해"
  • 문채형 기자
  • 승인 2015.04.07 2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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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형이 만난사람] 에디 칼보 괌 주지사/ 바트 잭슨 한국마케팅위원회 회장

7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프로야구 SK와 KT의 국내 최대 통신라이벌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는 괌 정부 에디 칼보(54) 주지사의 시구로 시작 됐다. 한국 프로야구 시구자로 외국정부 관원이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세계최고로 자리매김한 한국 프로야구구단과 또 한국 선수와의 스포츠 교류를 통해 이른바 '스포츠 관광지 괌'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칼보 주지사는 한국 방문에 무역사절단과 함께 동행했다. 8일에는 무역사절단과 함께 인천시장을 접견할 예정이다.

최근 가족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괌은 한국에서 약 4시간이면 닿는 미국령이다. 칼보 주지사는 괌 태생으로 미국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6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재선한 선출직 주지사다.

칼보 주지사가 한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해, 각종 인프라 건설과 주력산업인 관광업에 한국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괌 투자설명회를 가졌고, 이번에는 스포츠마케팅 활성화 차원에서다.

이렇게 한국 기업 투자 유치와 스포츠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칼보 괌 주지사를 데일리경제가 문학경기장 스카이박스에서 단독으로 만났다.

괌 주지사님이 한국 프로야구 시구자로서는 외국정부관원으로는 처음이다. 소감을 말해 달라.

칼보주지사 영광으로 생각한다. 야구 시구를 떠나서 괌 정부 주지사직을 맡은 이후에 한국관광객이 연간 40만을 넘어서고 있다. 3년 전에는 약 15만 명 정도가 방문 한 것에 비하면 아주 많이 늘어난 것이다. 괌은 연중 따뜻한 기후에 이국적인 자연경관과 정적인 휴양지와는 달리 활력 넘치는 분위기를 갖고 있다. 프로야구를 비롯한 선수들의 전지훈련 뿐 아니라 가족 휴양, 재활훈련 장소로 최적이다. 또 프리미엄 관광과 의료, 재활 등 관련 연계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따라서 한국 사람들이 바로 옆집처럼 생각하고 교류할 것을 원한다.

이번에 프로야구 팀 중에 KIA & SK의 투수진만 괌에 들어가서 훈련했다. 앞으로 야구장을 추가 설립 계획이 있는지.

칼보주지사 당연히 계획이 있다. 야구장 추가 설립과 야구를 위한 장비 도입 등 스포츠 인프라 확충을 위해 40억 정도의 예산을 배정했다. 연말까지 일부 운동장이 완공되면 한국의 프로구단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서 미국 하와이나 일본 오키나와에서 하던 비시즌 캠프를 괌에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스타디움은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시설과 장비를 갖춘 경기장을 한국 프로구단도 연습장으로 이용할 날이 머지않았다. 기대해도 된다.

앞으로 선수협과 파트너십을 유지할건가.

칼보주지사 스포츠마케팅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스포츠를 통한 관광 활성화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그 만큼 경쟁력은 높지만 신속한 결정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해 스포츠 관광지로써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또 그것이 한국기업의 투자로 이어지고, 교민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도 줄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야구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칼보주지사 한국 야구팬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가 메이저리그다. 한국 선수들도 메이저리거가 많지만 모든 것이 팬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한국선수단과의 MOU와 시구를 계기로 한국과 괌이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길 바란다.

괌의 자연경관은 매우 아름답다. 바다는 에메랄드빛으로 산호와 열대어의 종류가 무려 1,300 여종이 서식해 ‘천연 수족관’으로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여기에는 기후도 한 몫 한다. 낮 기온이 32℃ 이상이거나 밤 기온이 21℃ 이하인 경우가 거의 없다. 아주 쾌적하다. 북동 무역풍이 불기 때문에 국토에 오염 물질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덕분에 ‘세계에서 공기가 깨끗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데일리경제는 애디 칼보 괌 주지사와의 인터뷰에 앞서 바트 잭슨 괌 정부 관광청 한국마케팅위원회 회장을 만났다. 바트 잭슨 회장은 “야구는 한국과 괌을 통틀어 최고의 스포츠다. 마치 본드 같은 접착성이 있어서 야구를 사랑한다. 오늘 칼보 괌 주지사가 시구를 하게 돼서 본인도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괌 관광청 역사상 최고의 PR꺼리로 TV나 온·오프라인에서 많이 비춰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트 잭슨 회장은 또 “작년에 선수협과 MOU 직후로 선수협 가족들이 괌 여행을 많이 다녀온 것으로 안다. 괌 관광청에서는 선수와 가족에게 특별한 혜택이 있는지, 혹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지?” 라는 기자의 질문에 “괌 정부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단의 전지훈련 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 여행과 휴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패키지도 마련할 것” 이라고 말했다.

문채형 부사장 겸 취재본부장

■괌은?

괌은 서태평양 마리아나 제도 최남단의 크고 작은 섬 15개로 이뤄졌다. 총 면적은 546㎢로 거제도와 비슷하다.

원주민 차모로족이 대대로 살아오던 이 섬은 1521년 포르투갈 탐험가 마젤란(1480~1521)이 세계일주 도중 발견하면서 유럽에 알려졌다. 1565년 레가스피(1505~1572)에게 정복되면서 약 333년에 걸친 스페인 지배가 시작됐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하면서 괌은 미국 땅이 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던 1941년 일본에 점령을 당했으나 3년 뒤 미국이 재탈환했으며, 1950년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자치권을 부여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역사의 결과로 현지에는 산타 아규에다 요새, 아가나 대성당, 스페인 광장 등 오랜 스페인 지배의 아픔이 깃들고, 태평양 전쟁의 상흔이 남은 수많은 유적과 유물이 산재한다,

괌의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관광산업이다. 괌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물론 아픈 역사까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괌에 연간 전체 경제 활동 수익의 60%에 해당하는 14억 달러(1조5400억 원)를 벌어주고 있으며, 거주민 1만8000명 이상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 포토이모저모=괌주지사 SK와이번즈-KT전 시구 모습

내 폼 어때? 자 이제 던져볼까?...ㅎㅎㅎ 힘차게!! 스트라이크~이런 기분 처음이야!! 따봉! 즐거운 하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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