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칼럼]문화예술산업이 국가의 경쟁력을 만드는 시대
[김재수 칼럼]문화예술산업이 국가의 경쟁력을 만드는 시대
  • 김재수
  • 승인 2015.04.03 0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력이 문화를 창조하는 시대가 아니라
문화 예술이 국가의 경쟁력을 만드는 시대다.

근래 우리나라 교육의 화두는 창의력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창의적 재량 학습 등 제도권 교육에서도 창의성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뜨거운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단시간에 고속 성장을 이뤄온 우리사회에서 신분상승의 가장 빠른 수단이었던 교육, 때문에 당연히 효율을 추구하게 되었고, 현상이 이러니 수직적 주입식과 암기 교육이 대세가 되었다.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 세계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 필요"

이러한 우리의 획일적인 반복적 주입식 교육방식을 세계화 시대에 맞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다양한 예술교육을 바탕으로 진정한 전인교육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

우리 인간은 몸과 마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음은 다시 지성·감성·의지로 나눠진다. 이러한 요소들을 동시에 배양하고 전진시켜야 한다. 현재의 교육은 지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 세 가지는 거의 경시되고 있다. 감성이 억눌리고 의지와 동기 자극을 전혀 받지 못한 아이들은 교육적으로 발전하는데 큰 한계가 있는 것이다.

유명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학생들은 4가지를 꼭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회사와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유용한 ‘읽기·쓰기’, 건강한 육체를 단련하는데 필요한 ‘체육’ 그리고 인성과 정신수양에 필요한 ‘음악’, 또한 예술을 이해하고 인간의 자연미를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미술’은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4가지는 지성·육체·의지·감성을 담당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안한 균형과 조화는 오늘날 지적중심교육과 창의성 교육에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의력은 연상에 연상을 이어나가는 힘이고 멀리서 찾을게 아니고 늘 우리 주변에 있는 사물들에게서 찾는 것이다. 실제 경험에 의해 연상을 이어나가는 것과, 텍스트를 통해서 습득된 지식으로 연상을 이어나가는 것의 차이는 분명하다.

창의력 키우는 비결 '예술교육'

그렇다면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부분들이 언제부터 필요할까.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한 방송인의 말을 인용하면, 두 자녀 모두 또래보다 표현력이나 발표력이 뛰어난다고 했다. 그 비결을 예술교육으로 꼽았다.

그는 "과거 어린 시절 경험을 통해 음악이나, 미술교육, 즉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는 한국 아이들이 음악이나 미술을 즐기지 못하고 거부하는 첫 번째 이유로 부모의 잘못된 인식을 꼽았다. 부모가 음악이나 미술을 하나의 공부라고 여겨 아이들에게 잘 부르고 잘 그릴 것을 강요하기 때문이라는 거다.

정형화된 정답을 제시하고 그것을 따라 그릴 것을 강요하기도 하고. 그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칭찬을 듣기 위해 음악이나 미술을 재미있고 즐기기보다는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데 더 익숙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창의력과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과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어떤 생각으로 악기를 다루고 그림을 그렸는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또 아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도록 진지하게 아이들의 말을 들어 준다면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상상력과 즐거움, 또한 자신감을 동시에 키우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특히 각종 음악회나 미술관 견학을 통한 예술교육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현대인들은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바쁘다. 그래서 대화의 화두도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 일 때가 많다. 아무리 바빠도 정기적으로 음악회나 각종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창의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한 문제이다. "간접적으로 익힌 예술과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서 경험한 예술교육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렇듯 예술은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의 놀이이다. 우리 인간은 일찍이 미(美)에 대한 갈망과 표현하고 싶은 욕구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현실적 시공간의 부재를 핑계 삼아 행복해야 하는 삶의 가치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21세기는 문화 예술의 시대로 불린다. 국력이 문화를 창조하는 시대가 아니라 문화 예술이 국가의 경쟁력을 만드는 시대다.

■김재수는 누구?

▲ 김재수 교수

세종대에서 미술학석사, 국립강원대에서 예술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개인전 5회(서울. 쿠알라룸푸르트)및 국제전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현대조형
미술대전 심사위원. 미국 LA 한국작가 초대전(Gallery sun). 독일 괴테문화원
초대전(프랑크푸르트)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학에서
후학들을 지도하며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