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합의로 본 법적 분쟁은 무엇? '세탁기 파손, 기술유출 사건등 감정적 대립각'
삼성-LG 합의로 본 법적 분쟁은 무엇? '세탁기 파손, 기술유출 사건등 감정적 대립각'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5.03.3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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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던 전자업계 양대산맥 삼성과 LG가 극적 화해했다.

양사는 31일 그동안 법적분쟁에 놓여있던 수 건에 대해 합의하고 소취하, 탄원서 제출등 소송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이날 양사는 "상호간 진행중인 모든 법적분쟁을 끝내기로 하고 관계당국에 선처를 요청함은 물론, 양사간 사업수행 과정에서 갈등 분쟁이 발생할 경우 법적조치는 지양하되, 원만한 해결을 시도하겠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공개했다.

그동안 양사는 3건의 법정다툼과, 소송건수 5건에 이르는 분쟁을 겪어왔다.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삼성전자의 세탁기 파손사건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간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유출 사건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세탁기 파손사건은 LG전자 조성진 사장 등 임직원들이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 가전전시회 기간중 시내 가전매장에서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했다고 삼성측이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LG전자 측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양사의 분쟁은 감정적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조성진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을 재물 손괴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독일과 한국 사법당국에 고소하기에 이르렀고, 조성진 사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맞서 LG전자도 삼성전자 측이 관련 증거를 훼손하고 명예 훼손을 했다며 맞고소 한 상태다

삼성과 LG의 분쟁 종식 합의는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많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탁기 분쟁으로 양사의 법적다툼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것은 물론, LG전자는 세탁기 소송으로 압수수색까지 받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조성진 사장은 CES 출장을 앞두고 출국금지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에 양측은 대승적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 양측은 일단 소송을 제기한 측이 상대기업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 및 검찰에 제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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