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회의 기준금리 인상 현실화 가능성..인내심 사라지나
3월 FOMC회의 기준금리 인상 현실화 가능성..인내심 사라지나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5.03.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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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9일 개최되는 FOMC 회의는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정책 기조 변경을 확인할 수 있는만큼 이번 회의는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세계의 관심사는 연준이 성명에서 '인내심'(patient) 용어를 수정할지 여부다. ‘patient’라는 문구는 FOMC의 정책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시장은 변경가능성에 어느 정도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고용 지표의 개선이 있고, 임금소득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경기지표의 개선조짐이 이어져 온 이유다.

그동안 연준은 선제안내 문구를 변경한 뒤 최소 2번의 회의가 지나서 금리인상을 논의하겠다고 밝혀온 전례를 볼때, 이번 FOMC에서 인내심이라는 문구가 삭제된다면, 기존 예상되었던 9월보다 이른 6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IT버블 붕괴 이후 저금리를 유지하던 연준이 ‘인내심’ 문구를 삭제한 다음달 부터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사례가 있기도 하다.

이 경우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강달러 심화와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이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변수다 . 종전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 물가지수는 또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비 -0.5% 하락하면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전년 동월 비로는 -0.6% 떨어졌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연준이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기 어려울 것이며,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더라도 신중한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4년의 경우 기준 금리 인상에도 시장이 절제된 반응을 보였지만, 현재로서는 연준이 조기금리 인상 혹은 경기수준에 따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환율시장 및 국채시장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제한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급격한 달러화 강세와 채권금리 상향 조정이 이루어 질 경우 신흥국을 중심으로 지난 2013년 6월 이상의 테이퍼 텐트럼(급격한 자본유출)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장은 반대로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 주요 증시가 정책 변경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약세 흐름을 보였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이탈이 급속도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IMF에 따르면 지난 2009~2012년 신흥국에 대략 글로벌 시장 전체 자본 흐름의 약 절반 정도인 4조5000억달러의 자본이 유입됐다. 특히 인도등 몇몇 신흥국에 대규모 자금이 흘러들어왔는데 이 자금들이 회수될 가능성이 커 신흥국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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