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양성자치료, 각종 암 5년 생존율 향상시켜
<건강>양성자치료, 각종 암 5년 생존율 향상시켜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06.16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양성자치료, 각종 암 5년 생존율 향상시켜
전세계 약 25개 기관에서 가동 중인 양성자 치료기를 이용하여 그간 약 45,000명 이상의 암 환자를 치료한 결과, 양성자치료가 엑스선을 이용한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각종 암에 대해서 5년 생존율을 향상시키거나 부작용을 줄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엑스선을 이용한 방사선 치료를 많이 해왔으나 치료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뇌기저부 척색종의 경우에, 미국 메세추세츠 종합병원에서 180명을 양성자빔을 이용하여 치료한 후 장기간 추적 조사한 결과 원발부위 암 재발률이 기존 엑스선 치료에서는 50% 이상이었으나 양성자치료를 시행한 이후에는 10년이 지난 이후에도 6% 정도이어서 약 10배 정도의 재발율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맥락막 흑색종 역시 프랑스 크렘린 비세트레 병원에서 환자 1,406명을 양성자빔을 이용하여 치료한 결과, 눈을 잃어야 하는 안구제거술과는 달리 안구보존율이 93%로 매우 높게 나타났고, 5년 이상 생존율(완치율) 역시 70~90% 이상으로 안구 제거술을 시행하였을 때와 차이가 없었다.

전립선암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남성암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암종이다. 초기 전립선암에서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모두 효과적이며 진행된 전립선암에는 주로 방사선 치료가 시행된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로 인한 마취 합병증이나 요실금 등의 수술 후유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전립선암 환자가 대부분 고령인 점을 감안하여 많이 시행되고 있다. 치료 효과 측면에서는 엑스선을 이용한 기존 방사선 치료기법도 강도변조치료기법 혹은 토모치료 등의 최신기법을 이용하여 그간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으나, 정상 조직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는 측면에서는 양성자치료가 이보다도 더 우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로마린다대학에서 1,225명의 전립선암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양성자치료 후의 5년 생화학적 무병 생존율이 75~90%로 조사되어 기존 치료대비 치료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직장 부작용 또한 양성자치료 후 1% 미만으로 보고되어 부작용 감소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밀한 양성자치료를 이용하면 기존에 약 35-40회 이상 (2달 이상 소요)을 치료해야 하는 엑스선 치료에 비하여 치료 횟수를 5-20회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현재 이에 대한 연구를 국내의 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양성자 치료는 맥락막 흑색종 등 안종양은 눈을 보존하면서 완치가 가능하며, 뇌기저부 및 척추에 생기는 척색종은 수술 혹은 엑스선을 이용한 기존 치료보다 월등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뇌종양, 두경부암, 전립선암에서는 기존치료의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오로 보고되고 있다.

소아고형암의 경우에도 양성자 치료가 기존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소아의 성장 발육을 고려할 때 부작용 감소의 의미는 성인에서보다 더욱 크다. 엑스선을 이용한 최첨단 치료기법들(강도변조방사선치료 혹은 토모치료)은 몸안에 투입되는 방사선을 종양에 집중하면서 정상조직에는 최대한 분산시키는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적은 방사선량이 투여되는 정상조직의 범위는 오히려 늘어나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성인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으나 소아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양성자 치료는 정상조직에 투여되는 선량이 기존의 방사선 치료에 비하여 상당히 작기 때문에 소아고형암의 치료에 유리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한편, 유방암(초기)의 경우에는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같은 효과를 얻으면서도 치료 횟수 및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위암, 자궁경부암, 직장암 등은 기존 방사선치료와 차이가 없으며, 간암(초기)과 폐암(초기)의 경우 수술 등의 기존 치료가 적절하지 않은 경우 고려 및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초기 폐암의 경우에는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하여 수술 불가능 혹은 거절 환자에서 수술 대체 효과가 상당히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 유일한 국립암센터(원장 유근영, www.ncc.re.kr)의 양성자치료기는 2001년 도입키로 결정한 이래 설계, 시설공사, 치료기 도입, 시험가동까지 약 5년이 걸렸으며 총비용 480억원이 소요되었다. 양성자치료센터는 지난 3월 19일 전립선암 첫 환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립선암 15명, 유방암 8명, 뇌척수암 6명, 간암 4명, 자궁경부암 2명, 폐암 1명 등 36명을 치료했거나 치료중이다.

조관호 양성자치료센터장은 “이러한 결과보고는 전 세계적으로 양성자 치료기를 이용하여 약 45,000명 이상을 치료한 후 장기간 추적 조사한 결과들이 전문 학계에 공식 보고된 것으로 신뢰성 있는 데이터”라면서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까지 최소 5~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는 암치료 분야의 특성을 고려할 때, 병원에서 환자치료 전용의 양성자치료기의 임상 도입 역사가 아직 10여년으로 짧아서 궁극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고, 또한 기존 치료에 비하여 치료 효과의 우월성을 보이는 암종의 숫자가 아직 적은 편이지만, 이론상 기존 엑스선 치료에 비하여 월등한 정밀성을 가지고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연구를 통하여 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또한 부작용을 줄여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양성자 치료가 도움이 되는 암종의 종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