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엎친데 덮친격.. 루블화 가치 폭락 이어 신용도 투기등급 강등
러시아 엎친데 덮친격.. 루블화 가치 폭락 이어 신용도 투기등급 강등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5.01.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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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러시아 국가 신용등급이 예상대로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BB-보다 한 단계 낮은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이 정크본드가 된 것은 2005년 이후 10여년 만이다.

무디스와 피치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무디스와 피치는 러시아 신용등급을 최저 투자 적격 등급인 ‘Baa3’과 ‘BBB-’로 각각 하향조정한 바 있다.

러시아의 투기등급 강등은 루블화의 폭락과 관계가 있다. 에너지 수출이 주 수입원인 이유도 한몫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발목을 잡혀 석유수출이 감소했고, 이로인해 외화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S&P는 “루블화의 급변동에서 알 수 있듯이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융시스템 통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석유 수출이 감소해 러시아가 외화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 역시 등급 강등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투기등급 강등은 국내 업체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안타 증권은 기아차의 잠정실적 발표와 관련, 어느 정도의 어닝쇼크는 예상됐지만, 그 강도가 예상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어닝쇼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것은 루블화 약세에 따른 러시아법인의 손실이었다. 기아차를 비롯, 러시아 루블화에 대한 익스포져가 큰 기업이라면, 루블화 가치의 하락이 실적 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고, 반대로 루블화 가치가 회복 될 경우관련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루블/달러 환율의 상승(루블화 평가절하)은 크림반도 관련 정정불안에 유가하락이 더해진 결과다. 2014년 초 33루블 이었던 루블/달러 환율은 크림반도 독립이 논의된 시점인 3월중순 36루블까지 상승 한 이후 6월 말 34루블로 하락, 안정화되는 모습이었다.

루블화 가치가 급락한 것은 유가 급락과 상관관계가 더 높은데, 유가하락이 진행되기 시작한 7~8월 루블/달러 환율은 37루블을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며, 12월에는60루블을 돌파, 현재 67루블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같은 기간 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105$에서 45$로 급락했다.

러시아 경제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2013년 기준 석유관련 산업이 러시아 산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달한다.

유가 하락 여파로 지난 11월 러시아 GDP 성장률은 -0.5%를 기록, 0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2015년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향조정됐는데, 러시아 정부는 국제유가가 60달러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4.5%의 전망을내놨고, 세계은행은 -2.9%(1/13일), IMF 는 -3.0%를 예상했다(1/19일). 가장 부정적인 수치는 무디스의 -5.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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