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현대차등 국내 자동차 업계 경기부진에도 선전?
[분석] 현대차등 국내 자동차 업계 경기부진에도 선전?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5.01.02 2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일리경제]지난 한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내수부진, 엔저공세등 수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선전했다는 평이 많다. 겉으로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고 있을 정도로 성적이 양호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한해 동안 국내 68만5,191대, 해외 427만8,265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보다 4.9% 증가한 496만3,456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전세계 시장에서 92만8,438대가 판매되며 한국 자동차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엑센트 70만9,505대, 투싼 54만202대, 쏘나타 47만1,711대, 싼타페 24만2,989대 등이 전세계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올해에도 시장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신차 효과 등을 바탕으로 승용차 판매는 증가한 반면, RV 차종 판매는 다소 줄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가 10만8,014대가 판매되며 연간 국내 판매 1위에 올랐다. 쏘나타의 연간 국내 판매 1위 기록은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이어 아반떼 9만3,895대, 그랜저 9만3,209대, 제네시스 3만6,711대, 엑센트 2만3,209대 등을 합해 전체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9.6% 증가한 37만8,177대를 기록했다.

RV는 싼타페 7만7,689대, 투싼ix 4만1,755대, 맥스크루즈 8,529대, 베라크루즈 4,828대 등 지난해보다 1.3% 감소한 13만2,80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차 및 주력 차종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보다 판매가 늘었다”면서 “올해에도 지속적인 신차 출시 및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을 통해 판매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119만5,000대, 해외생산판매 308만3,265대 등 총 427만8,265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시장 판매는 주요 차종을 중심으로 한 판매호조가 지속되며 국내생산수출은 1.3%, 해외공장판매는 5.9%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도 선전했다. 국내판매 46만5,200대, 해외 257만6,496대 등 전년 대비 7.6% 증가한 304만1,696대를 판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판매실적 30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신흥시장의 경제 위기, 엔저 등 부정적인 글로벌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출시된 올 뉴 카니발과 올 뉴 쏘렌토 등 신차를 비롯해 모닝, K3, K5, 스포티지R 등의 주력차종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을 내놨다.
 

르노삼성의 성장도 눈에 띈다. 소형 SUV QM3의 경우 없어서 못판다는 속설대로 인기를 얻으며 내수 판매를 전년보다 33.3%나 늘렸다. 여기에 닛산 로그의 북미 수출이 순조로워 26.6%나 늘어났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내수에서 8만3대, 수출에서 8만9천851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9.6% 늘어난 16만9천854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가 1만8천191대 팔리며 전체 판매신장을 주도했다. 당초 올해 연간 판매목표치(8천대)를 두배 이상 넘겼다. 아울러 QM5(8천947대)와 SM7(4천694대)의 판매도 각각 67.0%, 30.9% 증가하며 전체 판매량이 전년보다 2만대나 늘었다. 

쌍용차도 르노삼성에 밀리긴 했으나 내수 6만9,036대, 수출 7만2,011대(CKD 포함) 를 포함 총 14만1,047대를 판매했다.

주력 수출시장 환율불안에 따른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SUV 시장 성장세에 따른 내수판매 확대에 힘입어 2년 연속 14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으로, 전년 대비로는 3.2% 소폭 감소에 그친 실적이다.

특히 2013년에 국내시장 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던 쌍용자동차는 2014년에도 전년 대비 7% 이상 증가한 6만9,036대를 판매, 5년 연속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005년(7만3,543대) 이후 년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출시 이후 매년 판매가 늘고 있는 ‘코란도 스포츠’와 ‘뉴 코란도 C’가 올해도 전년 누계 대비 각각 20.7%, 13.1% 증가했으며, 최근 3년 연속 판매성장세를 통해 판매 비중이 70%를 넘어서는 등 내수 판매 증가세를 주도했다.

수출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루블화 폭락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주력시장의 물량감소로 이어져 중국 및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선 다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는 신흥시장 개척 등 수출 다변화 노력을 통해 중국 및 유럽지역으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93.4%, 29.9%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루블화 가치 폭락에 따른 물량 감소 영향을 상당부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산업은 외관적으로 현재까지 순항중이다. 반면, 자동차 업종의 선전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적인 성장일 뿐 환율 악재 등으로 영업이익 자체는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4분기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긴 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0%, 19% 감소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고, 르노삼성등 신차들이 국내 순수 기술에 의해 생산된 차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