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신용도 강등설..디폴트 위기 재점화
러시아 신용도 강등설..디폴트 위기 재점화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4.12.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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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이 10년만에 처음으로 투기(정크)등급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하는 등 러시아발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러시아는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상태로 루블화가 달러당 54루블 수준까지 추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 유안타 증권 자료

서방세계 제재와 국제유가 추락으로 경제가 악화되면서 이르면 내년 1월 중순쯤 등급이 강등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는 대신 러시아를 `부정적 관찰대상(CreditWatch Negative)`에 새롭게 편입했다.

S&P는 지난 4월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강등한 바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재평가는 내년 1월 중순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등급이 한 단계 더 떨어질 경우 투자적격등급 지위를 잃게 된다.

이같은 추세에 맞물려 최근 러시아 문제를 두고 90년대 후반 러시아 디폴트 상황에 대한 우려의 시각들이 형성되고 있다.

반면, 아직까지 디폴트에 대한 우려를 가지는 것은 기우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의견도 반론도 만만치 않다. 채무 지불 능력과 관련된 지표들이 98년 당시보다 크게 확충되었고, 러시아의 파국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금융권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환경등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직접적인 대외 채무 지불 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 외환보유고를 보면 98년 당시 78억$에 불과했고, GDP 의 약 2.9%수준으로 말 그대로 빈약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GDP의 18.2%인 3,736억$의 외환 보유고(11월 말 현재)를 가지고 있어 지불 능력 자체가 충분히 확충되어 있는 상황도 반론으로 제시되고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환 보유고의 수준이 2016년 상반기까지 도래하는 채무 상환 금액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도 당장 러시아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일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안타 증권 조병현 마켓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 역시도 러시아의 상황을 더욱 극단적으로 몰아갈 경우 적지 않은 타격에 직면할 것임이 자명하므로 러시아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들이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과 같은 치명적인 수준으로 단시간 내에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와 같은 배경 상황들을 감안한다면, 단기적으로 러시아 사태와 관련된 불확실성의 확산여부는 결국 러시아의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가의 하락 속도가 둔화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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