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가 국제경제에 미치는 영향]저유가에 미국은 화색, 러 및 중동은 암울
[저유가가 국제경제에 미치는 영향]저유가에 미국은 화색, 러 및 중동은 암울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4.12.03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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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예상대로 전세계 원유생산의 30%를 차지하는 OPEC이 감산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국제유가는 최저치를 갱신,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출처:opec

유가를 둘러싸고 OPEC과 비OPEC(미국)간 치킨게임으로 비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OPEC과 미국 모두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유가가 50불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저유가 시대로 접어든 현재,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또, 산유 비산유국간 영향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2012년 이후 유휴생산력과 생산 조절을 통해 유가 안정성을 추구해왔다. 높은 유가 상황에서 미국 셰일오일의 점유율 확대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사우디는 감산을 통한 단기적인 처방이 아닌 일시적
인 유가 하락을 감내하더라도 점유율 유지에 초점을 둔 생산 유지 결정을 이번 OPEC 회의에서 이끌어냈다.

이번 저유가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렇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공급과잉 영향이 크지만 수요 또한 일부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신흥국과 유로존의 저성장이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60달러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가장 타격을 받는 지역은 오일샌드, 미국 셰일오일, 브라질 심해유전등이 될 것이다. 당장 생산이 줄지 않겠지만 신규투자가 지연될 가능성은 매우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유가 하락은 원유국에 타격을 주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부분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MF총재역시 유가가 30% 하락할 경우 대부분의 선진국 경제는 0.8%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미국 경제도 낮은 유가에 힘입어 2015년 3.5%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사우디나 이란, 리비아등 원유국과 에너지 사업에 비중이 큰 러시아등은 직격탄을 맞으며 디폴트 위험까지 거론되고 있느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석 달 만에 30% 폭락한 뒤 산유국들 경제가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는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들어 루블화 가치가 40% 가까이 떨어지는 등 극심한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미국은 소비지출 증가와 함께 고용창출이 확산되는 등 저유가 현상에 따른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일본 및 중국, 유로존의 경기부진에 따라 미국에도 충격파가 전해지고 있으나, 저유가가 미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키움증권 천정훈 애널리스트는 국제 유가의 급락은 양면성을 거론하며 "에너지 가격의 약세는 만성적인 공급 이슈
및 글로벌 경기 둔화를 반영하지만, 한편으로 경기의 펀더멘탈 대비 과도한 에너지 가격의 하락은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을 증대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둔화를 상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 유가의 급락은 국내와 같이 제조업 비중이 크고 원자재와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게 긍정적이며, 중앙은행의 확장적 통화정책을 연장시킬 여지를 만들어준다."면서 "시차를 두고 실물경기 회복에 일조를 할 것으로 보이며, 에너지 관련 지출 부담이 경감되면서 미국 민간소비 지출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도움말: 키움증권,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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