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아역스타 꿈꾸는 이승민군, 정치인 친할아버지와 아름다운 동행
[PEOPLE]아역스타 꿈꾸는 이승민군, 정치인 친할아버지와 아름다운 동행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4.09.06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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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아직은 무르익지 않은, 원초적 순수함이 녹아있는 맑은 눈을 가진 아이. 또래 아역배우들처럼 TV에 나오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하는 이승민군은 연기 지망생이다.

승민이는 일단 명랑 쾌활하다.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로 축구 국가대표 선수 '손흥민'을 꼽는 축구광이다. 또,합기도, 골프등 운동에도 남다른 소질을 보이는 쾌걸 소년이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미래 자신의 희망직업 1순위로 '연예인'을 꼽듯이 승민이 역시 집안의 전폭적인 지원속에서 연기공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승민이에게 애정과 성원을 아끼지 않는 할아버지의 전폭적인 무한 사랑은 승민이의 꿈을 펼쳐가는데 큰 힘이 되는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전직 정치인이다. 함평군의회 부의장을 지낸 이화동씨가 그다.

이화동씨는 40여년 일에만 몰두해 사업적으로 성공한 자수성가형 사업가였다.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자 주변을 둘러보게 됐고, 안타까운 생활현실로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들을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정치세계에 발을 디뎠다.

당시 제1 야당에 입당, 수석부위원장까지 역임하면서 지역내 여러 협회 회장직도 두루 거친 그는 결국 함평군의회 부의장을 지내게 된다.

여기에는 2010년 당시 6세였던 손주 승민이와 함께 선거운동을 펼친 일화가 남아있다. 믿었던 제1야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외로운 선거운동에 임해야 했던 이화동 후보는 야당의 텃밭 지역에서 홀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승민 할아버지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공천을 받지못해 당에서 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었으나 전남지역은 당의 의존력과 텃새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강한 곳이어서,도지사, 도의원, 군수, 군의원등 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 10명과 무소속인 제가 싸우기에는 너무 벅차고 힘겨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홀로 노란색의 점퍼를 입고 공천을 받은 당의 후보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녹색뿐인 거리에서 마이크도 쓰지 않고, 목이 터져라 연설을 하면서 어렵게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때 그에게 힘을 준 것은 6살 꼬마 승민이었다. 선거기간 내 이런 풍경을 봐왔던 승민이는 할아버지가 위축되는 모습이 제 눈에도 싫었던지, 기특하게도 나서서 도와주기 시작했다.

새로 다니기 시작한 합기도 도복을 입고, 할아버지의 출마기호인 7번을 그 작은 손가락으로 흔들며, 장터와 마을회관, 양로원, 사회시설들을 한사코 따라다니며 할아버지 이름과 번호를 또랑또랑하게 말하고 다녀, 많은 이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큰 웃음도 주었다고 한다.

그는 "누가 멘트를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이름과 번호를 유권자들에게 또박또박 잘 설명하는 모습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이런 기분인가 싶기도 했다."고 당시를 기억한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린아이에 불과한 승민이가 선거판을 뛰기에는 무리였을까.어느 날은 열이 많이 나는데도,도복을 손에 쥐고 할아버지를 따라 나서겠다며 떼를 썼단다.

상태가 안 좋은데 제 맘처럼 안되던지 울음을 터트리며 “그럼 또 할아버지 혼자 말해야 하잖아요” 라고 말하면서 "내가 할아버지와 같이 있어야 한다, 할아버지 도와줘야 한다" 고 말하는 모습에 그만 할아버지도 눈물을 흘리고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당선으로 이어졌으며 타협을 버리고 원칙을 지키는 의정활동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승민이 할아버지는 "평소에도 감정 기복을 잘 타지 않고, 울 일은 유년시절 빼고는 그 이후로도 없었는데 승민이때문에 많이 울었다"면서 "결국, 선거는 지역 내 정당으로 똘똘 뭉친 그 모든 후보자들 보다 월등히 앞선 전체 최다 득표로 무소속으로 홀로 싸운 곳에서 소중하고 값진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승민이는 모 아카데미에서 연기 수업을 받고 있다. 모 건설사 아파트 CF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최근에는 사극 영화에 아역배우로 출연을 제의받기도 했다. 각종 오디션도 준비중이다.

승민 할아버지는 "한때 반짝 인기를 얻고 사라져가는 아역배우가 아닌 성공과 인성, 꾸준한 성장을 이루는 연기자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승민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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