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
시간을 달리는 소녀(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06.13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다려, 지금 너에게 달려갈게!

 

 

 

 

 

 

 

 

당신에게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있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돌려놓고 싶으십니까?

여기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주는 작은 호두가 하나 있습니다.
'타임리프'. 시간을 되돌리는 남다른 능력.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많은 후회 속에 살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사랑할걸... 조금만 더 노력할걸... 조금만 덜 먹을걸...

여러분은 어떤 후회를 하고 계십니까?
당신의 후회를 되돌려 줄 진귀한 능력, 타임리프.
오늘 한 번, 당신의 잘못된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타임리프’로 나는 매일매일 장밋빛 인생!

저 마코토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할 비밀이 하나 있어요.
타임리프라고 하는 능력이죠.
어느 날 우연히 그 능력을 가지게 됐어요.
카즈야 이모 말에 따르면 내 또래 여학생들에게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더군요.

아무튼 그 능력 덕택에 학교 성적도 좋아지고,
지각도 안하고 잦은 실수도 훨씬 줄어들었어요.
세상만사가 다 내 손안에 있는 느낌이었죠.
친한 친구인 고스케와 치아키도 저의 변화가 싫지 않은 것 같아요.
매일 셋이서 야구놀이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죠.

그런데 느닷없이 치아키가 저에게 고백을 하는 거예요.
"마코토, 나랑 사귀지 않을래?"
전혀 남자로 보이지 않던 녀석인데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어떻게든 그 고백을 없애기 위해 다시 과거로 돌아가 결국은 그 고백을 듣지 않게 되었어요.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면 돌아갈수록, 일이 점점 꼬여만 가요.

친구인 유리와 치아키가 연인 사이로 발전 하는걸 지켜보려니 마음만 씁쓸하고, 고스케를 짝사랑하고 있던 후배 여학생의 고민 상담까지 받은 저는 어떻게 서든 두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과거에서 현재로 몇 번을 오갔는지 몰라요. 게다가 제가 당할 뻔한 사고를 대신 고스케가 당하는 불상사까지…

타임리프로 사람의 마음을 내 멋대로 바꾼 벌을 받고 있나 봐요.
전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

1965년 츠츠이 야스다카의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발표 이후, 영화, 드라마, 만화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재구성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스테디셀러이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에 의해 40년 만에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이 되어 돌아온 영화<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원작 소설의 주인공 요시야마 가즈코의 조카 곤노 마코토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새롭게 써진 스토리를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우연히 알게 된 타임리프 덕분에 시간을 자유자재로 오가던 마코토는 친구로만 생각했던 이성 친구 치아키의 고백으로 과거를 바꾸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유쾌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여기서 타임리프란 시간과 장소를 단번에 도약하여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다른 시간과 장소로 이동하는 초능력을 말한다. 호두에 의해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타임리프는 재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성장 영화로서의 가슴 설레는 두근거림, 풋풋한 첫사랑,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 등이 녹아 있는 청춘 영화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만화라는 좁은 범위의 작품에서 벗어나 폭넓은 관객층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다.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일본아카데미를 비롯한 자국 내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과 스페인의 시체스·카타르니아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경쟁부문 (ANIMA'T)에서 최우수장편애니메이션상까지 수상하며,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웰메이드 감성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부의 시간을 둘러싼 예상치 못한 반전을 통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여운으로 모두의 감성을 자극하는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주인공은 원작 주인공과 달리 건강하고 활발한 여고생으로 설정하였다. 이렇게 생명력 넘치는 씩씩한 소녀가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대 십대 청소년들은 머릿속 생각이 지나치게 너무 많아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끙끙거린다. 그러한 친구들에게 "일단 행동으로 움직여라! 그리고 나서 생각해라!"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고 말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세대를 초월하는 감성 애니메이션 영화<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6월 14일 개봉할 예정이다.   

배원숙기자 moulchi@freecha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