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은, 31일 전북 익산시 소재 하림 본사에서 ‘하림삼계탕 미국수출 기념식’을 개최해, 지난 10년간 준비해 온 삼계탕 수출 개시를 기념하고 앞으로의 성공적인 진출을 기원했다. 기념식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관계자와 축산단체장 및 업계관계자, 김홍국 회장을 비롯한 하림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 행사에서는 우리나라 닭고기 사상 최초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하림 삼계탕’ 수출분 42.3t이 컨테이너 6개에 선적돼 익산의 하림 본사를 출발했다. 이 제품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생검사를 마친 뒤 8월초 부산항을 출발, 15~25일 후 미 서부의 LA와 동부 뉴욕에 각각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미 식품안전검사국(FSIS: Food Safety and Inspection Service)의 현지 검사를 받는 절차를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하림 삼계탕의 대미수출은 우리나라 축산물 중 ‘미국 진출 1호’라는 점에서 국내 축산업계는 물론 정부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 동안 한국산 축산물은 어떤 품목도 미국에서 수출 허가를 받지 못했던 것.
하림이 수출하는 삼계탕 제품은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한 레토르트 제품(고향 삼계탕)과 냉동 보관하는 급속동결 제품(즉석 삼계탕) 2종으로, 전통 삼계탕의 재료 및 조리법을 그대로 살려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제품화한 것이다. 도매업체 1곳과 대형 유통점을 운영하는 소매업체 1곳을 통해 개당 $8.9로 미국 전역에 판매될 계획이다.
하림은 올해 삼계탕 미국 수출 목표를 1백만 불로 세우고, 재미동포들이 고국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인 거주지를 중심으로 우선 판매한다. 더불어 삼계탕을 잘 이해하는 재미 중국 및 일본인 등 아시안 마켓에도 공급하며 향후 소비자 타깃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하림은 삼계탕이 한식 세계화 주력 품목 중의 하나로 조기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글로벌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8월 초 미국 판매 개시에 맞춰 삼계탕 글로벌 웹사이트를 오픈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삼계탕에 대한 우수성과 식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이 삼계탕 글로벌 웹사이트에는 삼계탕의 유래와 제조공정, 조리법, 관련 정보 등을 우리말과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서비스 해 삼계탕 대표 사이트로서의 역할을 다 한다는 목표다.
하림 관계자는 “이번 삼계탕 수출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 식품검역당국이 우리나라 닭고기 제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인정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주류시장 및 EU, 중동 등에 수출하여 삼계탕을 한식의 대표 메뉴이자 글로벌 푸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삼계탕 수출은 2004년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 허용을 요청한지 10년 만의 쾌거다. 미 농무부는 지난 3월26일 미국으로 가금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 목록에 한국을 추가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안을 공표해 5월27일 발효시켰다. 한미 당국은 그 동안 수출검역위생증명서 서식과 제품 포장지의 표기사항 등 추가적인 잔여 절차에 대한 합의를 진행했으며, 지난 24일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어 이날 비로소 대미 수출 삼계탕의 생산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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