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본부 부장단 사퇴, "길환영 사장도 사퇴하라"
KBS 보도본부 부장단 사퇴, "길환영 사장도 사퇴하라"
  • 조민우 기자
  • 승인 2014.05.16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일리경제]KBS 보도본부 부장단이 길환영 현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부장직을 사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KBS 보도본부 소속 부장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중심으로 한 18명의 부장들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20년 이상을 뉴스현장에서 보낸 우리들은 지금 우리의 보람이자 긍지여야 할 KBS가 날개도 없이 추락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며 길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참담한 심정을 알렸다.

이들은 일련의 세월호 보도와 김시곤 전임 보도국장의 부적절 발언 논란과 충격적 폭로 등을 뇌관에 비유하고 지금 사태의 직접적 계기가 되기전 폭약은 이미 차곡차곡 쌓였고 터질 때를 기다려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KBS의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될 때마다 KBS는 폭발을 향해 한발씩 나아갔던 것"이라면서 "일선 기자들과 동고동락하며 뉴스의 최전선을 지켜온 우리 부장들부터 먼저 책임지겠다."고 밝히고 사퇴했다.

부장단은 사퇴를 밝히면서 길환영 사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부장단은 "전임 보도국장의 폭로에 따르면 그는 정권을 비호하기 위해 KBS 보도에 사사건건 간섭해왔다고 한다. 우리는 그간 길 사장의 행보에 비춰볼 때 그런 폭로를 충분히 사실로 받아들일만하다고 본다. 정권으로부터 독립성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아니, 정권과 적극적으로 유착해 KBS 저널리즘을 망친 사람이 어떻게 KBS 사장으로 있겠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길사장의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사과에 대해서도 "길 사장은 사과는커녕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며 버티다 그들이 청와대 앞으로 달려가자 갑자기 태도를 바꿔 머리를 조아렸다. 왜 그랬나? 청와대가 가질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는가? 그런 그에게 공영방송 KBS의 최고 책임자의 품격과 위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는 자의 측은함, 우리가 그에게서 본 것은 그것뿐이다. KBS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있는데도 길사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공영방송 KBS와 그 구성원들을 욕보이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폄하했다.

부장들은 또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게도 쓴소리를 던졌다. "혹여 우리의 이런 결의가 당신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알기 바란다."면서 "보도국장 재직 시절 사장의 지시를 받아 KBS 보도를 직접적으로 굴절시킨 책임자는 당신 아닌가. 세월이 좋을 때는 사장의 충실한 파트너였다가 일이 틀어지니까 폭로에 나선 것 아닌가. 보도국장이라면 모름지기 보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당신은 공영방송 KBS의 보도책임자로 부적격자였음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