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원선 박사, 한국 전통춤 '춤의 여정 '맥'을 말한다
[인터뷰]최원선 박사, 한국 전통춤 '춤의 여정 '맥'을 말한다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4.04.18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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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내달 6일 및 7일 양일간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예정인 김숙자 · 최원선의 춤, <춤의 여정(旅程)-맥(脈)에 대한 마니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공연은 전통춤 레퍼토리로 <살풀이>, <진도북춤>, <내 마음의 흐름(산조춤)>, <실심초(산조춤>)가 펼쳐지고, 김숙자 교수의 춤 인생동안 작업해 왔던 안무작들 중 3작품이 재연으로 오른다.

1994년 초연작 <내림새여>와 1993년 초연작<화란춘성>, 1996년 초연작 <심연에서>가 그것이다. 그리도 마지막 본(本)댄스컴퍼니 예술감독 최원선 안무의 창작신작 <조우>가 함께한다.

故김진걸, 故한영숙의 춤을 이어받은 김숙자 교수와 그의 딸인 최원선 감독이 함께 한국 근대 춤의 흐름을 무대에 올려냄으로써 그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이에 공연 주인공 최원선 박사를 만나 공연이야기를 들어봤다.

최원선 감독 인터뷰 ■최원선 본(本)댄스 컴퍼니와 김숙자 무용단이 공동주최로 <한국춤-맥을 잇다>공연을 올리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성대 명예교수이자 현재 대한미국예술원 회원으로 계시는 저희 어머니께서 이번에 창작 지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년퇴임 후 여건상 공연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저의 무용단과 함께 공동주최하여 공연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사사받으신 故김진걸, 故한영숙, 故박병천 스승님들이 생시에 많이 추셨던 춤과 함께 90년대 반향이 좋았던 어머니의 소품들 그리고 저의 창작 신작으로 하여 전통부터 현대 창작에 이르기까지 10여분 내외의 비교적 짧은 작품들로 다채롭게 볼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였습니다.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고 들었습니다. 이대 석사를 마치고 박사 이론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가게 됐어요. 하지만 저는 실기도 병행하고 있어서 안무법과 콜라보레이션, 즉흥 작업을 같이 하게 된 거죠.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 무용과 석사과정에는 활동을 하다 오는 학생들이 많아 협업 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어 있어요. 저도 안무에 관심이 많아 계속해서 작품을 만들었지요. 최원선 본(本) 댄스컴퍼니는 제가 안무를 하고 그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하면서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최원선은 이화여대에서 학, 석사로 한국무용을 전공한 후 UCRiverside 에서 무용인류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이매방류)> 이수자이며 <진도북춤(박병천류)>을 전수하고 있는 제자이기도 하다. 그는 또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본(本)댄스컴퍼니(Born Dance Company) 대표로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목표로 왕성한 활동 중에 있다 한국무용을 소재로 미국에서 활동한 것이 이채로운데, 미국과 한국 활동을 병행하시는 건가요? 그렇죠. 공연 시즌 흐름이 비슷해서 병행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미국에서 5년 이상 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 기반이 아직 남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공연이 있을 때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가 미국에서 먼저 활동하게 되면서 비영리단체로 가입되어 있어요. 한국에서도 비영리예술단체로 등록되어 있고요. ■최원선 본(本)댄스컴퍼니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2006년에 미국에서 설립해서 현지인들을 비롯한 다국적 인종의 무용인들과 함께 작업을 시작했어요. 2010년도에 포드문화재단에서 후원받아 포드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한국에 귀국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 후 2011년에 아르코 대극장에서 공연을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춤과 서양춤은 기본적으로 기법, 철학, 테크닉이 모두 다른데 미국에서 현지인들을 비롯한 다국적 무용수들과 어떻게 작업을 하시게 된 건지 설명해주세요.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지만 동시에 가장 재밌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연습기간이 길었지요. 안무를 할 때 작품에 필요한 엑기스적인 움직임과 특성을 가르쳐주고 공유했어요. 창작과 한국무용을 혼합한 작품이었기에 가능했죠. 한국무용을 배우지 못한 친구들에게 한국무용을 주었을 때 특별한 느낌이 나왔던 것 같아요. 자신들이 통상적으로 했던 움직임이 아니었기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열심히 했고요. 그래서 100%의 한국무용이 아니어도 한국무용적인 움직임이 나올 수 있도록 디렉팅 했죠. ■작품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전통춤 레퍼토리와 창작재연, 신작으로 크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통춤 레퍼토리에서는 <살풀이춤(한영숙류)>, <진도북춤>, <내 마음의 흐름>, <실심초>로 이루어져 있고, 창작재연은 어머니의 90년대 초연작인 <내림새여>, <화란춘성>, <심연에서>로, 마지막으로 창작 신작은 저의 안무인 <조우>로 마무리됩니다. ■창작재연 작품들은 수정, 보완이 되었나요? 거의 초연시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고 약간의 재구성의 수정이 가미될 것입니다. ■창작재연의 각각의 소개를 간단히 해주세요. 창작재연에 들어가는 세 작품 모두 어머니의 90년대 작품입니다. <내림새여>는 어머니께서 94년도에 초연으로 올리셨던 작품으로 승무를 기반에 둔 창작입니다. 당시 전통창작화에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으로 이번에 다시 한 번 올리게 되었습니다. 한국적 미를 한(恨)이라고 생각하시는 어머니는 음악적으로는 나운영 작곡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이중주곡을 사용하셔서 한국의 정서를 서양의 악기 연주로 재해석 하셨어요. <화란춘성>은 93년도 초연작으로 화창한 봄날 옛 여인들이 나들이 가는 모습을 선의 부드러움과 고전적인 화려함으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부각시킨 작품이에요. <심연에서>는 96년 초연작으로 새벽의 고요하고도 애달픈 슬픔을 그려낸 서정적인 작품으로 어머니의 솔로를 제가 추게 되었습니다. ■창작 신작인 <조우>는 어떤 내용인가요? 이 작품은 저와 어머니 그리고 10여명의 무용수들이 오르는 군무입니다. 스승님들과 그들의 예술혼을 기리면서 상징적 제례의식(ritual)을 현대적으로 풀어냈어요. 전통 굿에서 지전, 수건 그리고 무당들의 부채를 이용한 기법에 기반을 두고 오브제들을 상징적으로 사용하여 그 의미를 재해석하였는데요, 저승에 계신 스승님들과 이승의 제자들이 한 무대에서 조우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분들의 뜻을 받들어 세대를 이어가는 춤 작업으로 연계성을 둔 헌화의 춤으로 그 의미를 두고 연출하였습니다. 또한 다채로운 움직임과 함께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의 시감각적인 예술표현으로 풍성하게 보여 질 것입니다. ■전통무용, 신무용 전기와 후기 그리고 창작무용까지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네. 이번 공연은 다른 의미로 전통춤의 보존과 레퍼토리화 그리고 창작이라고 볼 수 있어요. 故김진걸 선생님과 故한영숙 선생님, 故박병천 선생님 그리고 그분들의 제자이신 어머니 김숙자 그리고 그의 딸인 제가 전통무용부터 한국 창작무용까지 한 흐름을 무대에서 단편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하는데에 의미를 두었어요. 그리고 창작 작업에 있어서도 전통의 원형 찾기와 보존의 중요함을 절실히 갖게 되는데 관객들도 이를 함께 공감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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