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초공천 포기하면 패배" "새누리당 공약 파기 정치적 사기행위"
안철수 "기초공천 포기하면 패배" "새누리당 공약 파기 정치적 사기행위"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4.04.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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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새정치 민주연합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초공천 무공천 철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안, 김 공동대표는 이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을 하겠다고 전했다.

먼저 안철수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해 정당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 과정이나 이유야 어떠했든, 저희들마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기초공천 무공천에 대한 필요성은 여전히 제기했다. 안 대표는 "정당 자체가 국민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했고, 정당의 공천과정 역시 심각한 불신의 대상이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심지어 국회의원 공천마저 권력자의 쪽지가 들락거리고, 추악한 매관매직과 함께 유력자의 정치적 이해에 따라 공천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우리 정치의 어두운 단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온 국민이 눈을 뜨고 지켜보는 국회의원 공천조차 그러한데, 사실상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김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기초단체 공천의 폐해는 어떠한가. 저 역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기초단체장과 의원들의 줄을 세우는 중앙정치의 전횡은 풀뿌리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안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겨냥해 선거공약을 지키지 않은 것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기초단체 무공천 공약은 국민 앞에 엄중하게 약속된 것이었다. 나라에서 치러지는 선거 중에 가장 큰 선거인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된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다면, 다른 선거의 공약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치인은 거짓말쟁이이고, 공약은 정치적 사기행위라고 비판해도 아무도 변명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말로 선거공약이 깨진 것을 비난했다.

또, "새누리당은 공약을 파기하고 이익을 택했다. 풀뿌리 민주주의 위에 군림하며, 기득권을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보여 준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새누리당이 공약을 파기한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만 기초단체 무공천을 하면 괴멸적 패배를 당할 것이라고 걱정하셨다."면서 선거에서의 패배를 피하기 위한 장고에서 비롯되었음을 알렸다.


특히 "당내에서도 야당이 선거에서 참패한다면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최소한의 힘조차 잃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것이 정치개혁에 대한 제 생각과 엄중한 현실 사이의 간극"이라면서 "개혁의 길은 원래 험난한 형국의 길이기는 하지만, 정치인 안철수의 신념이 당원 전체의 뜻과 같은 무게를 가질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저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당원의 뜻은 일단 선거에서 이겨 정부여당을 견제할 힘부터 가지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의원은 새누리당등 여권에서 일부가 제기한 사퇴론을 불식시키고 "이번 선거, 참으로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다. 제가 앞장서서 최선을 다해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혀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임을 전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한길 공동대표도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과 당원의 뜻을 받들어 오는 6월 4일 있을 지방선거에 후보자들을 공천하겠다."고 확인했다.


김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을 지적해 온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대표로서 기초선거 공천여부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묻고 따르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과 당원들께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고도 오히려 득세하는 선거를 막아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기초선거 공천폐지를 관철해 내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자세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매진할 것"이라면서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에게는 더 이상 단합하지 않을 자유가 없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서 무소의 뿔처럼 전진해야 한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대표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묻기로 결단한 안철수 대표께서 앞장서서 6.4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 주실 것"이라면서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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