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독일 브란덴부르그 거리 거닐며 '통일구상 밑그림'
박대통령, 독일 브란덴부르그 거리 거닐며 '통일구상 밑그림'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4.03.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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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박대통령이 독일 국빈방문을 이어가면서 통일에 대한 실제적인 방향성과 체험을 바탕으로 한 깊은 감명을 얻은 것을 보인다.

독일 국빈방문 사흘째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은 독일 통일과 자유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을 찾았고, 베를린 장벽 유적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를 방문해‘DMZ-그뤼네스반트 사진전’을 관람하는등 독일 방문 기간 계속되는 통일행보를 이어갔다.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베를린 중심부에 남아있던 1.3Km 길이의 장벽에 세계 21개국 118명 작가의 벽화를 설치한 야외 전시관이다. 과거 독일인들에게는 분단의 비극으로 인한 아픔의 장소였으나 통일 후에는 환희와 긍지의 장소로 변한 곳이다.

박 대통령은 카니 알라비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예술협회장의 안내로 20m 가량 장벽을 따라가며 벽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벽화를 설명하던 알라비 협회장이 “DMZ를 5번 방문했다. 이곳처럼 한국의 DMZ에서도 전시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그런 날이 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대통령은 앞서 브란덴부르크문을 방문, 보베라이트 시장의 설명을 들으며 걸어서 광장을 거닐었다. 보베라이트 시장은 코팅 된 통일 이전, 이후 사진을 보여주면서 브란덴부르크문에 대해 잠시 설명을 했고 박대통령은““우리에게는 통일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도시로서, 과거 장벽으로 분단되었던 베를린 시민들이 지금은 자유롭게 왕복하고 있는 것이 너무 부러우며, 한반도에서도 이러한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는 등 통일 분위기에 고무 되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바로 옆 광장에서 국립현대미술관과 경기관광공사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DMZ-그뤼네스반트 사진전: 경계를 넘어’를 관람했다.

‘그뤼네스반트(Grünes Band)’는 구 동서독 간의 접경지대를 가리키는 말로써 우리의 DMZ와 같은 역할을 하던 지역이다. 현재는 과거 분단의 상처를 극복해 전역이 생태공원으로 복원돼 있다.

이번 사진전은 DMZ와 그뤼네스반트 지역을 소재로 한 다양한 사진들을 비교 전시, 같은 분단의 역사를 겪어온 독일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통일에 대한 의지와 비전을 되새겨보기 위해 마련됐다.

분단의 경험을 공유했지만 우리보다 앞서 통일을 이룬 독일의 통일과 자유를 상징하는 장소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는 한반도의 평화 염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동서독을 갈랐던 그뤼네스반트의 사진들은 우리의 DMZ도 언젠가는 이 같은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간직하게 해준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DMZ가 더 이상 대립과 분리의 공간이 아니라 통일과 공존의 공간으로 변해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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