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 인공디스크시대, 관절기능 살린다!
목도 인공디스크시대, 관절기능 살린다!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04.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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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 인공디스크시대, 관절기능 살린다!

엉치뼈 인공관절이나 무릎 인공관절처럼 목에도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새로운 수술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척추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마디 전체를 모두 제거하고, 인체디스크와 유사한 탄력성을 지닌 인공디스크로 바꿔주는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전방 디스크를 제거한 후 금속판고정술로 관절 부위를 고정시키던 기존 수술법(골유합술)의 단점을 보완하여, 관절 고유의 운동기능과 안정성을 살리고 신경압박증세도 치료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국제척추센터 김석우 교수(정형외과)는 지난 2003년 11월부터 2005년 6월까지 경추 디스크 환자 47명(55부위)에게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실시한 후, 33개월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수술만족도 10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아시아 / 태평양 지역의 척추 전문의로서 고난도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의 성공도를 인정받아 올해 2008년 ‘유럽 척추 저널(European Spine Journal)’ 1월호에 '기능적 척추 단위 및 경추 전체 만곡도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경추 인공디스크의 역할' 란 제목으로 게재 되었으며, 오는 4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는 ‘제6회 한림-뉴욕프레스비테리안-컬럼비아-코넬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국내에 인공디스크 기기가 도입된 2003년 11월 이후의 경추 디스크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총 55부위(단일 부위 39례, 두 부위 8례)에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시술했다. 방사선학적 평가에서 통증지수(10점 만점기준으로 점수가 클수록 통증 증가함)는 수술 전 7.0점에서 2.0점으로 감소하였으며, 경추기능제한지수(50점 만점기준으로 통상적으로 15점 이상일 때 중증기능장애를 유발함)는 수술 전 21.5점에서 4.5점으로 감소하였다. 수술만족도 평가에서는 매우 좋음 28명(59.6%), 좋음 14명(29.8%), 보통 5명(10.6%), 미흡 0명(0%)으로 대상자 모두가 만족을 나타냈다.

■ 운동기능은 높이고 퇴행성 변화는 낮춰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척추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마디 전체를 모두 제거하고, 양쪽의 티타늄 금속판 가운데에 폴리우레탄 핵으로 구성된 인공디스크로 바꿔주는 치료법이다. 티타늄과 폴리우레탄 성분의 인공디스크는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 돼 인체디스크와 유사한 탄력성과 안정성을 갖는다.

수술방법은 전통적인 목 디스크 수술과 같이 경추 부위를 절개하고 디스크를 제거한다. 다만 전통적인 디스크 수술법은 디스크를 제거한 공간에 뼈(골)를 채우고 병든 마디를 고정시켜 못 움직이게 하지만, 인공디스크 수술은 그 공간에 운동이 가능한 인공디스크를 넣는다.

병든 마디를 고정시켜 못 움직이게 하는 전통적인 디스크 수술법은 수술부위의 안정성은 얻을 수 있으나 본래 자유롭게 움직이던 정상 마디를 고정시켜 움직임을 제한하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인접한 마디에 과도한 하중을 주게 되고,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가중시키고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접한 부위의 병적변화 유병율은 연간 2.9%, 10년간 약 25%에 달한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인공디스크 치환술이다. 수술한 관절 마디도 운동이 가능하여 환자는 수술 후 목의 운동범위에 제한이 없다. 인접한 관절에도 하중을 감소시켜 퇴행성 변화를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이 수술은 극도의 전문성과 정밀성이 요구되는 수술로 집도의의 충분한 경험과 수술기술이 요구된다. 그렇지 못하면 목 부위의 운동성을 보장하는 최고의 장점을 유지하기 어렵다. 수술시간은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술 다음날부터 목 보조기를 착용하고 걸어 다닐 수 있고, 보통 수술 후 5일 이내에 퇴원해 가벼운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관절 마디를 고정시키는 기존의 골융합술>         

<경추 운동능력을 살린 인공디스크 치환술>

김석우 한강성심병원 국제척추센터 교수은 “인공디스크 수술은 인체 디스크와 유사한 구조의 인공디스크를 삽입해 디스크의 고유 기능인 관절운동 기능을 보존하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흉추나 요추에 비해 하중이 적으면서도 폭넓은 운동범위를 필요로 하는 경추수술에 적합하다.”며, “과거에 뼈와 뼈 사이에 금속 고정기를 삽입해 척추를 서로 연결․고정하는 골융합술을 받은 후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 치료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생활 속 바른 자세로 목 디스크 예방해야
목에 있는 척추 뼈는 모두 7개로 구성되어 있다.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해주는 물렁뼈가 디스크(추간판)이다. 이 디스크의 일부 또는 척추 뼈에서 생긴 골극이 양쪽 어깨나 팔, 손으로 가는 신경을 눌러서 통증뿐만 아니라 근력약화, 감각이상 등을 일으킨다.

목 디스크는 증상만으로도 비교적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목 통증과 어깨 및 팔, 손끝으로 내려가는 통증이 특징이다. 목에서 시작되어 팔로 뻗치듯 내려가는 방사통, 목을 뒤로 젖히거나 굽히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정확한 부위와 병의 진행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팔, 손가락 등의 감각이나 근력의 신경학적 검사, X-ray, MRI 촬영으로 척추 모양이나 배열을 관찰하고, 디스크 간격 및 신경관 협착, 척추 불안정성을 관찰하면 알 수 있다.

목 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 속에서 한 자세로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는 동작을 피해야 한다. 책을 볼 때나 책상에 앉아서 근무할 때 가능하면 고개를 숙이지 말고, 잠잘 때도 베개를 낮게 베는 것이 좋다.

■ 자료문의 :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척추센터 김석우 교수

<배원숙 기자 baeluv@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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