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리동결 최선인가..뉴질랜드 금리인상과 다른 선택한 이유는?
한국 금리동결 최선인가..뉴질랜드 금리인상과 다른 선택한 이유는?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4.03.13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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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13일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연 2.50% 현행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동결한 가운데 뉴질랜드는 인플레이션 상승억제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3년만에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및 유로존등 선진국의 경제 회복 기조가 가시화되고 있으나, 미국 테이퍼링 실시로 야기된 신흥국 금융위기,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우크라이나, 터키 사태등 최근의 불안요소는 여전히 국제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남겨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뉴질랜드는 기준금리를 종전 2.5%에서 2.7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뉴질랜드 금융당국은 앞으로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해 금리 정책을 펼 것임을 시사하기도 해 향후 사정이 좋아지면 금리를 현재보다 더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럽과 미국, 일본등 선진국들은 경제 호전이 눈에 띄게 성장하지 않는 한 저금리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고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한 기준금리는 0.0~0.25%, 유럽중앙은행(ECB)은 0.25%, 일본은행(BOJ)은 0~0.1%등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신흥국들은 입장이 다르다. 뉴질랜드와는 다른 이유지만 터키와 러시아역시 최근 금리를 올렸다.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개입에 따른 루블화 폭락과 외국 자금 유출, 증시급락등 경제위기를 피하기 위한 땜방식 조치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터키역시 신흥국 금융위기가 최악으로 치닫던 지난 1월말경 추락하는 리라화 가치를 방어하고자 무려 5.5%,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신흥국들은 통화 가치 방어의 수단으로 '금리 인상' 카드를 특효약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 연준이 유동성 환원을 위해 테이퍼링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가는 상황에서 신흥국 역시 선진국 통화교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금리 인상 카드를 검토해야 하는 시기일지 모른다. 

최근 브라질 중앙은행 알렉산더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선진국을 '진공청소기'로 비유하면서 "선진국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서는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지론을 펴기도 했다.

정치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는 우크라이나, 터키, 아르헨티나는 물론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등 동남아 신흥국들도 금리인상 카드를 선진국의 통화흔들기에 대항할 유일한 무기로 사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시점과 동일하다.

신흥국들은 각국의 사정에 따라 금리인상 또는 동결, 인하를 선택 실시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등은 금리를 연속 동결하고 있고, 태국은 아에 금리를 인하해 버렸다.

한국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 것은 아직 경제회복 속도가 현저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들이 초저금리를 이어가는 마당에 저성장의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때 금리 인상을 단행하 경우 자칫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향후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면 금리인상은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금리 동결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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