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캐나다 FTA 최대 수혜자는 '자동차' , 농축산물 유리한 조건
한국, 캐나다 FTA 최대 수혜자는 '자동차' , 농축산물 유리한 조건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4.03.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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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캐나다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11일 8년 8개월 만에 타결됐다. 이에 국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농산물 시장 개방은 최소화시키고 우리 상품의 수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에드 패스트 캐나다 통상장관은 서울에서 회담을 열어 양국간 FTA 협상을 타결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4대 경제대국 가운데 중국, 일본,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등 5개국을 제외한 나머지와 모두 FTA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한-캐나다 FTA의 최대 수혜자는 ‘자동차’산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한·캐나다 FTA는 상품, 원산지, 통관, 무역구제, 서비스, 투자, 통신, 금융, 전자상거래, 정부조달, 지적재산권, 경쟁, 노동, 환경 등을 망라하는 포괄적인 FTA로 상품 분야의 경우, 양국 모두 협정 발효후 10년 이내 대다수 품목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는 높은 수준의 FTA가 체결됐다.

자동차는 한·호주 FTA에 이어 한·캐나다 FTA에서도 최대 수혜품목으로 꼽힌다.

작년 대(對)캐나다 자동차 수출액은 22억27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2.8%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량은 13만3000대로 미국(75만7000대), 사우디아라비아(19만6000대), 러시아(14만3000대), 호주(13만6000대)에 이어 5번째 수준.

캐나다는 현재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 6.1%를 발효 시점부터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했다. FTA가 내년 발효된다고 가정하면 2017년에는 한국산 자동차가 무관세로 캐나다 시장에 들어가게 된다.

산업부는 "가격경쟁력면에서 일본 및 유럽산 자동차보다 우위에 서고 NAFTA 회원국인 미국·멕시코산 자동차와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작년 기준 캐나다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미국 44.5%, 일본 33.6%, 한국 12.0%, 유럽 9.9% 등이다.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 부품, 타이어에 대한 관세철폐를 통해 국내 기업의 현지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

캐나다는 선진 8개국(G8) 회원국이자 2012년 세계은행 통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1조8000억 달러의 세계 11대 경제대국으로 캐나다의 대외무역은 미국, 멕시코 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국가에 집중돼 있다.

한편, 섬유도 3년내 관세 철폐되고 농축수산물 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평균 관세율 5.9%인 섬유도 대부분 3년 내로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또 원산지 기준이 한·미 FTA의 원사 기준 방식(얀포워드)에서 다소 완화됨에 따라 일부 수입산 원사를 사용하더라도 국내산으로 인정돼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냉장고(관세율 6%), 세탁기(8%), 섬유·화학기계(6.5∼8%) 등의 관세도 즉시 또는 5년 내 철폐돼 현지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외 우리의 대캐나다 주요 수출품목인 무선전화기, 반도체, 철강, 석유제품 등은 이미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농축수산물 부문은 양허제외, 즉 현재의 관세가 유지되는 품목은 쌀, 분유, 치즈, 감귤, 인삼 등 211개 품목이다. 꿀, 대두, 맥아, 보리 등 11개 품목은 저율관세할당(TRQ)이 부여됐다.

쇠고기(15년), 돼지고기(5년/13년) 등 20개 품목은 세이프가드(ASG)를 설정했다.

상품 시장 개방 이외에도 서비스·투자 시장개방 확대 및 규범 측면에서 WTO 플러스 요소를 포함함으로써 제도 선진화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양허제외 품목 수로 보면 한·호주 FTA(158개)보다 훨씬 많다. 한·미 FTA(16개), 한·EU FTA(42개)와 비교하면 농축수산물 시장개방 수준을 크게 낮췄다고 볼 수 있다.

쇠고기는 15년 안에, 돼지고기는 단계적으로 관세를 없애기로 해 유리한 협상이라는 것이 정부의 주장이다.

정부 당국은 쇠고기의 경우 15년 안에, 돼지고기는 세부 품목별로 5년 또는 13년 안에 관세를 점진적으로 낮춰 없애기로 했다.

최대 관심품목인 쇠고기는 40%의 관세를 발효 후 매년 2∼3%씩 단계적으로 낮춰 15년 차에는 완전 철폐하기로 했다.

이는 한·호주 FTA에서의 쇠고기 수입 조건과 일치한다. 이에 따라 한·호주 및 한·캐나다 FTA가 내년 중 동시 발효된다고 가정하면 2030년에는 호주·캐나다산 쇠고기가 일제히 무관세로 국내 시장에 들어올 전망이다.

작년 기준으로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점유율은 호주산이 55.6%(14만3000t)로 가장 높고 미국(34.7%. 8만9000t), 뉴질랜드(2만3000t. 8.8%) 등의 순이다.

캐나다산 쇠고기는 광우병 파동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0.6%(1000t)까지 떨어졌지만 한·캐나다 FTA를 계기로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쇠고기와 함께 주요 민감품목인 돼지고기는 22.5∼25%의 관세를 5∼13년에 걸쳐 철폐하되 수입 급증에 따른 농가 피해를 막고자 농산물세이프가드(ASG)를 설정했다.

정부는 한·캐나다 FTA가 타결됨에 따라 기재부, 농식품부 등 관련 부처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피해 분야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협상 타결 후 정부는 협상 결과를 반영한 영향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호주 및 캐나다와의 FTA 타결 등으로 인한 축산 분야 피해 보전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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