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영업제재, 증권가는 반색..통신 관련주 시장 안정화 계기
이통3사 영업제재, 증권가는 반색..통신 관련주 시장 안정화 계기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4.03.10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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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미래창조과학부는 불법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방통위의 금지행위 중지명령을 불이행한 이동통신 3사에게 45일간의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KT가 3월 13일부터 4월 26일까지, SK텔레콤이 4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LG유플러스가 3월 13일부터 4월 4일 및 4월 27일부터 5월 18일까지 각각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으며, 이번에는 기기변경 고객까지도 중단되어 예전보다는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됐다.

이에 통신 관련주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데 증권가는 오히려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키움증권 안재민애널리스트는 경쟁 안정화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이례적으로 미래부가 강력한 제제를 가했고, 방통위 규제도 아직 남아있어 통신사들의 경쟁 안정화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또, 최근 과열 보조금과 관련된 통신시장의 잡음과 제제 등으로 현재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통과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물론 강력한 영업정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와 논란은 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정지 기간과 12월 과징금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크게 안정화되지 못하였기 때문인데, 미래부, 정부, 여론 등이 주목하고 있고, 미래부에서 CEO의 형사고발까지 언급되는 가운데 통신3사도 지난해와 같이 영업정지 기간 혹은 영업정지 이후에 강력하게 마케팅 경쟁을 drive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수석 연구원도 긍정적 입장이다. 그는 "시장 경쟁이 완화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통신주 전체가 수혜"라고 규정하고 많은 고객을 확보한 통신사는 경쟁이 완화되면서 가입자 방어가 용이해지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50%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017670 KS)은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도 가입자를 쉽게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LG유플러스(032640 KS)는 3등 사업자이지만 시장점유율 2등인 KT만큼 마케팅 비용을 많이 사용했었다. 영업 정지 덕분에 이익 개선 폭은 3사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사업정지를 오히려 반가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김연구원은 "지난 10년간의 통계에서 보듯이, 번호이동의 근본은 zero-sum 게임"이라며 "이용요금의 증가 없이 통신사만 바꾸는 것은 통신사 입장에서는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큰 싸움이었다"고 규정해 이번 영업제재로 인해 시장 안정화가 기대되므로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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