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노믹스 생명 끝?..GDP, 경상수지등 지표부진
일본 아베노믹스 생명 끝?..GDP, 경상수지등 지표부진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4.03.1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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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일본의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징후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10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0.7% 증가(연율 기준)했다고 밝혔다. 잠정치인 1%보다 0.3%포인트 하회한 수치다.

또, 1월 경상수지 역시 11조 6천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경제지표 부진이 부각되면서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1.0% 하락한 1만5120.14에, 토픽스지수는 0.8% 떨어진 1227.61로 마감했다

이같은 일본 경제의 약세는 아베노믹스의 한계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엔저로 대표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 '아베노믹스'가 역효과를 나타내며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 약세의 영향은 곧 수입 비용은 늘었지만 수출 부진은 이어지는 기현상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1월 무역수지는 2조3454억엔 적자를 기록해 전월의 1조474억엔에서 적자폭이 2배 넘게 커진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일본 경제는 이른바 ‘쌍둥이 적자’에 돌입해 있는 상황이다.

'쌍둥이 적자'란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미 만성적인 재정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까지 장기화되면 국가적인 재정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2013년 경상수지가 3조엔 대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는 전년대비 31%나 감소한 것으로 3년 연속 감소추세에 있다. 특히 2013년 10월부터 12월까지는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면서 1985년 이래 최대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의 무역에 대한 지표인 무역수지도 1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적자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이같은 원인 중 하나로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대체연료 수입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을 들었다. (2013년 4분기 32% 증가), 또, 다른 하나로 2014년 4월 일본 내 소비세 인상(5% ⇒ 8%)을 앞두고 고가 수입품 수요가 높아져 수입이 증가한 것을 지목했다. 이외에도 세계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해외 생산비중이 늘어나면서 2012년 10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엔저현상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적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근거로 제시한다.

경기개발 연구원은 일본이 올해 4월 소비세율이 인상되면 수입수요가 축소되고,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경상수지는 일부 개선될 수 있으나, 과거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수준으로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본이 원전을 재가동하거나 TPP 조기체결을 위한 노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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