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재활치료, 빨리 시작 할수록 좋다.
화상 재활치료, 빨리 시작 할수록 좋다.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03.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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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재활치료, 빨리 시작 할수록 좋다.

화상을 입은 후 생기는 후유증은 굉장히 심각하며 기능적인 면과 외모의 문제를 초래하여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야기한다. 일반적으로 화상을 입으면 외모의 문제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신체의 변형으로 장애를 입는 경우도 많은 만큼 상처 재건 및 재활도 중요하다.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서정훈 교수팀은 2000년 1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입원하여 치료 받았던 화상 환자를 추적하여 장애가 발생한 환자 143명을 대상으로 화상 후 발생할 수 있는 장애의 유형을 분석했다.

화상 후 장애는 관절구축에 의한 운동범위 제한이 112명(78.6%)으로 가장 많았고, 비후성 반흔(피부가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는 상태)과 같은 피부 병변이 76명(53%), 신경손상 47명(32.9%), 절단장애 29명(20.3%), 척수손상 9명(6.3%) 순으로 나타났다.

서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화상 후 발생할 수 있는 장애의 유형을 분석함으로써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치료 접근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입원 당일부터 재활치료 시작해야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서정훈 교수는“화상 초기에 환자는 통증을 감소하기 위해서 몸을 구부리는 등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자세를 취하지 못하도록 해야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며 “화상 치료 초기가 환자의 자세교정 등의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그래서 화상을 입은 직후 환자에게 쉽게 적용 가능한 보조기와 자세 유지를 위한 침대의 개발이 필요하고 이식 수술 후 조기에 재활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관절 운동 장애 중 손가락 관절 운동 장애가 38.1%로 가장 많았다. 손가락은 부종이 잘 생기고, 상처 회복과 기능 회복이 어렵고, 다른 관절보다 변형이 잘 생기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손가락 관절은 4주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불가역적인 변형이 올 수 있다. 특히 손가락 외에 어깨, 팔꿈치 관절의 순으로 운동범위 제한이 나타나 화상 후 팔에 대한 재활치료 및 관리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화상 후 입원 당일부터 조기 재활치료가 시작되어야 하며, 환자의 의식이 뚜렷할 경우 능동 운동부터 시작하여 운동의 단계를 증가시키고, 조기에 관절 운동과 보행 훈련을 시작함으로써 합병증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미용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화상의 후유증으로 화상 부위가 딱딱하고 혹처럼 튀어 올라오는 외관상 문제와 통증,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비후성 반흔, 미용적인 교정을 필요로 하는 흉터 등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 피부 장애 특히 비후성 반흔에 의한 장애가 53%로 나타나 피부 장애관리와 재활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환자의 외모의 변화에서 오는 심리적인 변화는 직장이나 학교로의 복귀를 방해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지낼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치료뿐만 아니라 미용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전기 화상환자 신경 손상 주의해야

전기 화상의 경우 심부 조직(힘줄, 신경, 뼈)의 손상으로 다른 화상보다 심한 기능장애를 초래하여 복잡하고 전문적인 여러 단계의 수술을 실시하게 된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도 32.9%의 환자가 화상 후 말초신경마비를 나타냈다.

그런데 말초신경 손상은 전기 화상 후에 생기는 직접 적인 손상 외에 치료 과정 중에 생길 수 있는 잘못된 침상자세에 의한 손상, 화상 드레싱의 압력, 근육 및 혈관 주사, 견인치료 등의 이차적인 손상으로 비롯될 수도 있고, 화상 합병증인 조직의 부종 및 이소성 골화증에 의한 신경손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전기 감전 수주 후 척수병증 나타나기도

전기감전 특히 22,900V 이상의 고압 전기는 척수를 손상시켜 척수마비를 유발할 수 있는데, 하지 부전마비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고압 전기감전 후 수 주에서 최대 3년 정도가 경과한 뒤에 하지 부전마비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지연성 척수병증(delayed myelopathy)라고 한다.

고압전기감전 화상 후 척수마비는 화상의 후유증으로 가장 심각한 것이다. 지연성 척수병증의 경우 MRI 영상에서도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흔히 근전도 검사라고 하는 전기진단학적 검사(electrodiagnostic study)로 감각 및 운동 유발전위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전기화상 환자에서 절단 장애 많아

3도 이상의 심한 화상에서는 피부뿐만 아니라 신경, 혈관이나 뼈까지도 심각한 손상을 입어 회생이 어려운 경우 불가피하게 절단이 시행되는데, 고압전기화상에서 특히 자주 볼 수 있다. 화상 환자의 절단 부위는 피부상태가 좋지 않아 적은 마찰력에 의해서도 쉽게 피부박리가 일어나므로 의지(義肢. 인공으로 만든 팔과 다리. 의수(義手) 및 의족(義足)을 아울러 이르는 말) 착용 시 자주 문제가 된다.

또한 화상환자에서는 절단 원위지관절(손가락 가장 끈 관절)과 절단 부위 근처에 이소성 골화증이 가끔 발생하므로 재활훈련에 제한이 되기도 한다.

화상 재활치료의 단기 목표는 환자의 관절 운동 범위의 유지와 기능적 회복에 있으며, 장기적 재활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독립적 일상생활로의 복귀와 화상 후 남게 되는 기능적 소실의 회복을 위한 재활운동에 있다. 서정훈 교수는 “화상 환자의 장애 추이를 확인하여 화상환자 치료 초기부터 재활의학적 관점에서 장애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자료문의 :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서정훈 교수

<배원숙 기자 baeluv@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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