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등 신흥국 통화가치 폭락에 세계경제 '공포'
아르헨티나등 신흥국 통화가치 폭락에 세계경제 '공포'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4.01.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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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아르헨티나 페소가치가 폭락하는 등 금융 불안에 따른 디폴트 위기가 여타 신흥국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세계 경제가 뒤숭숭하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올해부터 추가적으로 테이퍼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1월 FOMC 회의의 결과에 따라 신흥국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이탈할 조짐도 엿보여 위기감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

아르헨티나, 터어키는 물론 브라질까지 금융불안이 이어질 수 있고 이 여파가 계속되면 한국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하나 불안은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일각의 우울한 전망도 위기감에 한몫하고 있다.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은 미국 FOMC의 양적완화 조치 축소 결정으로 야기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표면적으로는 아르헨티나의 페소가치 하락에 따른 금융위기가 세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근본적인 원인으로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면서 투자 자본들이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가는 현상이 가시화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줄인데 이어 양적완화 규모를 또 100억달러더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에 비둘기파가 떠나고 매파가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등 위기감이 퍼지고 있기도 하다.

신흥국은 테이퍼링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반면, 지나친 공포심은 자제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르헨티나, 터키, 러시아, 인도등 신흥국과는 다른 상대적으로 튼실한 경제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르헨티나등 디폴트 위기에 놓이거나 정치적 혼란속에 부실한 경제구조에 놓인 나라들과는 달리 우리나라를 비롯, 대만, 태국등은 통화가치가 절상되는 등 신흥국간 양극화 현상도 지난해부터 나타나 왔기 때문이다.

이에 테이퍼링 실시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 자연히 신흥국 경기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박상민 연구원은 1월 FOMC에서 시장 기대치를 벗어나는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표 부진속에서 연준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들어 완만한 테이퍼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오히려 불확실성을 없애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면, KTB증권 채현기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세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력이 본격화되고, 미 연준의 테이퍼링시행 관련 불확실성과 엔화 약세의 부정적인 영향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이전까지는 국내 경기와 미국 경기의 디커플링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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