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53.4%, ‘개방형 채용 실시’
대기업 53.4%, ‘개방형 채용 실시’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03.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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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53.4%, ‘개방형 채용 실시’

주요 기업의 절반 이상은 지원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거나 기준을 완화하는 ‘개방형 채용’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매출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8개 기업 중 53.4%인 47개 사가 ‘개방형 채용’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형태별로는 공기업의 경우 조사 대상기업인 10개사가 모두 개방형 채용을 진행해 100%로 집계됐으며, 다음으로 ‘일반기업(52.2%)’, ‘외국계기업(11.1%)’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가스’가 69.2%로 가장 많았고, ‘전자·전기·정보통신(66.7%)’, ‘조선·기계·철강(55.6%)’, ‘금융(55.0%)’, ‘건설(54.5%)’이 뒤를 이었다. 반면 ‘무역·운송(42.9%)’, ‘유통·판매(40.0%)’, ‘제조(37.5%)’ 등은 평균치에 미치지 못해 개방형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원자격을 제한하지 않거나 완화한 항목(복수응답)은 ‘연령’이 59.6%로 가장 많았다. ‘전공’은 31.9%, ‘학점’과 ‘어학’은 각각 29.8%를 차지했으며, ‘학력’은 21.3% 등 이었다.

그렇다면 개방형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채용만족도는 어떨까

3년 전부터 연령 제한을 폐지한 현대캐피탈의 경우 실제 사원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지원자들 간의 만족도가 높아져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지원자격에서 어학성적을 폐지한 GS리테일 인사담당자도 “개방형 채용은 구직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 좋고, 기업은 보다 많은 인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효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개방형 채용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는 기업도 있었다. 한 건설분야 인사담당자는 “전공 항목을 지원자격에서 폐지했으나 이로 인해 신입사원 업무수행능력이 예전보다 떨어져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개방형 채용 전후로 큰 변화가 없다는 기업도 있었다. 지원자격에서 연령을 제한하고 있지 않은 금융권의 한 인사담당자는 “사실상 40대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는 어렵다”며 “이에 큰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부분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개방형 채용의 장점으로 다양한 인재 확보를 꼽았으나 허수지원으로 인한 경쟁률 상승, 변별력 부족 등을 개선할 방향으로 지적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업마다 다양한 방식을 도입,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서류전형에서 학력과 학점·전공·외국어 점수 등에 제한이 없는 기업은행의 경우 1박2일간 합숙평가 등 3단계의 면접을 거쳐 인재를 선발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나와 있는 내용만으로는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심층적인 전형을 통해 평소 생활태도나 활동성, 가치관, 창의력, 팀 프로젝트를 통한 과제해결 능력, 논리력 등 지원자의 모든 것을 평가하고 있다. 외환은행도 개방형 채용을 실시하는 대신 면접을 보다 심층적으로 진행하며 실무면접 후 2박3일간 합숙하는 ‘프리워크숍’을 통해 지원자들의 인성을 면밀히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인재 확보를 위해 출신 학교, 연령, 전공 등을 제한하지 않는다. 대신 허수지원을 막기 위해 역량평가를 기반으로 한 자기소개서와 지원서를 받고 있다. 입사지원서에 학점 표기란을 없애고 토익 점수를 완화한 두산그룹도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인성과 직무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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