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박신부 발언..정국 소용돌이 여"있을 수 없는 일..종북" 야 "국가기관 대선개입 덮으려는 시도"
사제단 박신부 발언..정국 소용돌이 여"있을 수 없는 일..종북" 야 "국가기관 대선개입 덮으려는 시도"
  • 편집부
  • 승인 2013.11.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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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종북몰이 우려 시각도..이념 논쟁 자칫, 국가분열, 사회 혼란 야기

[데일리경제]정부와 여당이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박창신 신부의 발언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어 지나친 대응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검찰이 박 신부의 발언을 조사할 수도 있다고 시사한 부분도 알려지고 있어 정부의 대응이 감정적으로 흐른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있은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며 “앞으로 저와 정부는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런 일들은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우회적으로 불쾌한 심정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그 희생을 헛되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장병들과 묵묵히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큰 아픔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은 연평도 포격 도발 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며 “포탄이 날아오는 그 위기의 순간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했던 장병들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휴가를 포기하고 전운이 감도는 서해5도로 복귀하던 장병들의 애국심이 새삼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25일 북한의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을 부정한 박창신 신부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적에 동조하는 행위”라며 직접 거론, 맹렬히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우리는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바탕으로 나라를 건국했고, 6.25남침에서 수많은 국군 장병들이 생명을 바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했으며 피를 흘리며 NLL을 지킨 젊은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박 신부의 발언은 사제(司祭)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본을 망각한 언동으로 북한의 논리를 대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고한 주민에게까지 포격을 가해 생명을 빼앗은 반인륜적인 북한의 도발을 옹호하는 것으로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또 “23일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3주기였는데 호국영령들을 뵐 낯이 없다”며 “당시 우리 군의 철통같은 방어노력과 온 국민의 하나 된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낸 만큼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를 해치거나 안보의지를 방해하는 어떤 세력도 전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아야 하며,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역시 과격한 반응을 쏟아내며 박 신부의 발언을 맹렬히 비난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5일 사제단 전주교구 소속 박창신 신부가 시국미사 강론에서 행한 연평도 부분을 언급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대한민국 국토수호의 국론에 정면으로 배치되고 유가족과 피해가족은 물론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북한 세습정권, 통합진보당, RO, 정의구현사제단, 이들의 주장에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해체, 한-미 FTA 반대, 국보법 폐지, 제주 해군기지 반대,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광우병 반미 선동, 북한의 KAL기 폭파 공작 부정,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실 부정, 북한의 연평도 포격 정당화,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 사퇴 요구까지, 이들은 똑같은 주장을,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비난에 가세했다.

반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한 원로 신부의 지나친 발언을 빌미로 여권이 총공세에 나섰다"면서 "대통령의 말씀은 아주 무섭다. “분열과 혼란을 야기하는 일들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말씀이 오히려 더 큰 혼란과 분열을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김대표는"‘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대선에 국가기관의 불법 개입이 있었다면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 이렇게 말씀했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부 사제에게 허물을 씌우는 것으로 결코 지난 대선에 불법 개입한 죄가 사해지는 것이 아니다. 120만개 국정원의 불법 트윗글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고 국정원 정치 개입등 현안을 '종북몰이'로 덮으려는 의도를 경계했다.

민주당은 또, 박창신 원로신부의 연평도 관련 발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문제의 발언을 민주당이나 연석회의와 연계 시키려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의도는 매우 불순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발언에 청와대는 물론, 정부, 당이 모두 합심해서 비난전을 퍼붓고 있는 것을 두고 "박대통령 하야 요구" 등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고, 또 현재 "국정원 정치 개입 및 이를 통한 비난여론 조성"을 차단하기 위해 지나치게 종북 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26일 "유신공주와 일곱 난쟁이들의 끊임없는 공안놀이.... 이젠 지겹네요.."라는 글을 올리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안철수 교수도 26일 성명을 내고 "여권의 ‘종북 몰이’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 등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직접 거론하며 "계속 이런식이면 “대통령은 다수 국민의 마음 속에서 계속 부정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정부와 여당에 대해서도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하기는커녕 이석기 의원 수사를 빌미로 종북몰이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하고 “국회 발언대에 선 야당 의원까지 ‘김일성주의자’로 내모는 행태는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도 보지 못한 일들”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처럼 여야간 박신부의 발언을 두고 "종북이다" "아니다"라는 양 갈래 시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나친 이념적 대립으로 파행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향후 정국은 물론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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