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의사록이 뭐길래..글로벌 주식시장 '흔들'
FOMC의사록이 뭐길래..글로벌 주식시장 '흔들'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3.11.2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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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미국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수개월 내 양적완화(QE) 축소' 내용이 담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달 말 FOMC(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건으로 하락마감했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 자산매입 축소(QE Tapering) 이슈였다.연준 Tapering과 관련한 뉴스가 부각됐던 FOMC는 올해 들어 크게 3차례로 4월, 9월, 10월이었다.

4월 FOMC에서 QE 축소 가능성이 처음 제기됐고 당시 버냉키 의장은 ‘향후 고용 및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 변경을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당초 9월 FOMC가 유력한 연준 자산매입 변경 시점으로 지목됐으나 실제로는 별다른 정책 변경이 없었다. 오히려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됐고 성명문에는 금융 경색 에 따른 우려가 추가됐다.

그리고 이 문구가 10 월 FOMC 성명문에서 삭제되면서 연준 경기 판단이 강화됐다는 인식이 생겼다.미국 경기 회복이 연준 QE 변경의 전제 조건이다보니, 금융시장 민감도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주초반 뉴욕과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잇따라 경기회복 인식을 표명했다(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

의사록이 공개되기 전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증시는 '앞으로 열리는 몇차례 회의 내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의사록이 오후 2시 공개된 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66.21포인트, 0.41% 내린 1만5900.82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증시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연준의 정책방향에 따라 춤추는 글로벌 경제 흐름에 있다.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따라 세계 경제의 방향이 결정될 정도로 민감하고 큰 이슈에 해당한다.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옥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다우 16,000선, 나스닥 4,000선, S&P500 1,800선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놨다.

20일과 21일(현지시각) 연준 베이지북 발표, 연말 소비시즌(소매판매), 옐런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은행위 표결(21일), 중국 제조업 PMI 등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관망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물론 그동안 KOSPI의 박스권 돌파를 어렵게 했던 세 가지 불확실성(미국Tapering, 중국 3중전회, 국내 펀드자금 이탈)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우호적인 시장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본다.

다만, 최근 1,060원을 하회한 원달러 환율과 연말 Book Closing을 앞두고 탄력적인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힘든데다 올해 1월과 3월 기록했던 고점과 10월 15일 기록했던 상승갭 하단(2,030pt) 돌파에 실패했다는 점은 단기적인 상승탄력 둔화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면, 연준의 QE축소 여부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앞서 말한대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과 관련한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지난 여름에는연준 유동성 공급 속도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제적으로 취약한 신흥국들의 자금 유출 우려가 커졌었다. 주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자본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형국이다. 10월 FOMC 의사록 공개로 또 한번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은 10월 FOMC 의사록 공개가 증시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더딘 미국 경기회복을 감안할 때 연준 자산 축소가 시장 예상을 크게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설령 연준이 경기에 대한 판단을 높인다고 하더라도,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온건파들의 입김이 강한 현재 시점은 타이밍상 최악이 아니라고 보았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11월 Bloomberg 설문에서 응답자 88%가 내년 3월 이전 QE 축소를 예상했다(전체 32명중 28명). 아울러 2014년에 집행될 수 있는 QE3 예상액은 4,100억달러라고 대답했다. QE 축소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그 자체로 시장 변동성을 낮출 수 있으며, 달러화 공급 자체가 돌변할 상황도 아니라는 것.

한편,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다음달 17~18일 올 마지막 FOMC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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