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사채권자 동의 전문상사로 조기 경영정상화 실현 계획
STX, 사채권자 동의 전문상사로 조기 경영정상화 실현 계획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3.11.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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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STX가 ‘전문상사’로 거듭나며, 조기 경영정상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TX는 지속가능 비즈니스 모델의 일환으로 에너지사업(석탄, 석유) · 원자재수출입(철강, 비철) · 기계엔진(기계플랜트, 엔진영업) · 해운물류 서비스(물류/S&P) 등 4대 비즈니스 축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비계열사 대상 외부 비즈니스를 확대해 수익처 다각화를 실현하고, 외부거래 비중을 현재 65%에서 2017년 96%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됐다.

㈜STX가 추진하는 4대 비즈니스 모델 중 에너지사업 부문(석탄, 석유)에서는, 기존 계열사 비중을 줄이고 독자영업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판매수량 기준 국내상사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석탄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호주, 러시아 등 안정적인 석탄 공급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정유사를 제외한 국내 석유기업 중 유일하게 석유제품 저장-판매업(Storage 사업)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고 2011-12년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상사 중 석유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는 석유 부문에서도 다양한 수익기반 확보를 추진한다.

원자재수출입 부문(철강, 비철)에서는 올해 7개국/21개사 철강 신규 판매선을 발굴한 저력을 바탕으로 신규시장 개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종합상사 중 아연 수입판매규모 1위, 알루미늄 3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Top 상사로서의 위상을 확대하는 한편, 암바토비 투자 광산의 니켈 생산 증가에 따른 오프테이크(off-take)* 판매 물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계엔진(기계플랜트, 엔진영업) 부문에서는 아프리카 ·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특수선 부문 영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TX는 지난 8월 아프리카 콩고와 기니에서 6000만달러 규모의 식수 개발 사업 및 디젤발전소 운영·관리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월에는 콜롬비아 국방부로부터 경비정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또한 상하이, 하노이 등 6개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엔진 영업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해운물류 서비스 부문에서는 자사선 운영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STX마린서비스와 연계해 구매 · 운영 · A/S · 리세일(resale)을 아우르는 토털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할 방침이다. STX마린서비스는 2011년 ㈜STX에서 분할설립된 선원 · 선박관리 전문회사로, 선원 관리 · 선박 보선 · 해사 기술 서비스 · 운항 관리 · 해상 보험에 이르기까지 선박관리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편 ㈜STX는 오는 27일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한다. 이번 사채권자집회는 제 88회 · 96회차 회사채, 97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하며, 만기 연장 · 금리 조정 · 출자전환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계획이다.

총 2,932억원 규모의 비협약회사채(협약채권 포함시 3,332억원, 10월 말 기준)에 대해서 채권 만기를 2017년 12월 31일로 연장하고, 사채 이율을 연 2%로 조정하는 한편, 사채총액의 58%를 출자전환하게 된다.

27일 사채권자집회에서 전체 사채권(발행사채 총수)의 3분의 1 이상 · 출석 사채권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게 되면 ㈜STX는 회사채 상환 조건을 변경 할 수 있는 선결 요건을 채우게 된다.

사채권자집회는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을 통한 ㈜STX의 성공적 경영정상화를 실현하는 본격 작업이다. 지난 8월 채권단은 ㈜STX의 ‘조건부 자율협약’을 결정하며, 채권 만기 연장 및 금리 인하 등 비협약 채권자들의 ‘고통분담’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STX는 이번 사채권자집회에서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 채권단 자율협약 MOU 체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전문상사로서 4대 비즈니스 모델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사채권자집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독자 생존력을 확대하고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해 기업정상화 조기 달성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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