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커진다..LG경제연구원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커진다..LG경제연구원
  • 배서영 기자
  • 승인 2013.10.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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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미국 경기 회복세의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10월에 총 16일 간에 걸친 정부폐쇄발생과 더불어 연준의 출구전략 개시가 지연되는등 향후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7일 자료를 통해 "향후 출구전략에 대한 예상에 있어서도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견해부터 양적완화 시행 자체가 힘들어졌다는 견해까지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미국 출구전략과 관련된 불확실성 심화에 대해 진단했다. 다음은 그 내용.

미국의 출구전략과 관련된 이러한 불확실성은 향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 FOMC 내에서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걸쳐 매파(강경파)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둘기파(온건파)로 분류되는 옐런 신임 연준 의장이 취임함에 따라 통화정책 결정에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단순히 문제 해결을 2~3개월 뒤로 미룬 미봉책에 불과한 협상 타결로 인해 재정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미 연준의 출구전략 시행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향후 더 큰 예산전쟁이 발발하여 미국의 재정불안이 만성화되고 상시화될 경우, 연준이 출구전략을 시행하지 못하고 도리어 시한 없는 양적완화, ‘무한 QE’를 시행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과거에도 미 연준 의장 교체 시기마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지만 현재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 보인다. 출구전략이 가속화될 경우 국제 금융시장 불안 및 세계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는 반면, 출구전략이 지연되거나 좌초될 경우 원화 강세 심화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소규모 개방 경제로서 해외 교역이 매우 중요하고 국제 금융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 경제로서는 자국 경기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를 외생변수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출구전략 시행이 앞당겨지거나 그 속도가 빨라질 경우 취약신흥국을 중심으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되고 세계경제 회복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출구전략 시행이 미루어지거나 좌초하는 경우 원화 강세가 더욱 심화되면서 최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우리 경제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경제와 세계 경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이에 대비해 나가야 한다. 우선적으로 외환포지션 관련 만기별, 통화별 미스매칭 여부를 면밀히 점검함과 동시에 외환보유고를 확충함으로써 유사시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금융시장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나가면서, 대외적으로는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통해 다시 선진국 경제가 영향을 받는 효과(Reverse Spill-over Effect)를 고려하여 실효성 있는 스왑협정 체결 등 글로벌 통화 및 금융정책 공조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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