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금리인상 우려로 전세계 시장 조정
"인플레, 금리인상 우려로 전세계 시장 조정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06.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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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금리인상 우려로 전세계 시장 조정
거침없는 상승세를 거듭하던 세계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중심으로 일제히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금리인상에 이어 여타 지역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며, 이로 인한 자산시장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논리다. 실제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을 비롯해 곡물가격 등 식료품 가격은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육류(+17.6%)를 중심으로 식품가격이 폭등하면서 물가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하지만 식료품을 제외하면 여타 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물가 상황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3% 수준에서 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도 물가는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물가 문제와 금리인상 우려가 시장의 중심 화제로 등장한 것과는 달리 주요 물가지표는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정책의 주요 근거가 되는 것으로 알려진 core PCE 디플레이터의 경우, 연준의 목표치로 알려진 전년동기대비 2% 수준까지 증가율이 떨어지며 물가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켜주고 있다. 소비자물가 등 기타 지표들도 2007년 들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점도 물가에 대한 우려로 거론되고 있다.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이 급등, 5%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와 국채수익률 사이의 스프레드로 표시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오히려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중국 등 고성장하는 일부 지역의 물가에 대한 부담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대응해야 하겠지만, 최근 대두되는 물가 우려는 다소 과장된 것으로 판단된다.

물가 자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풍부한 유동성과 이로 인한 자산가격의 상승에 대해서는 충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은 이러한 현실인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푸르덴셜 투자증권 이영원 팀장은 “국제적으로 지속됐던 저금리가 몇 년 지나고 보니까,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가져왔고…”, “우리 주가 상승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인식하고 있다"며,… "어떤 변수던지 상승속도가 너무 빠르면 혹시 그것이 나중에 반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주식시장의 경우도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특히 2007년 4월 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상승률은 기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시장의 전체 PER은 이제 12개월 선행 EPS를 기준으로 할 경우, 12배에 도달하고 있다. 10배 수준을 쉽게 넘어서지 못하던 지난해까지의 모습을 감안해보면, 급작스러운 가격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이팀장은 "또한 이번 주가상승이 기업이익 전망의 상향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평가가 얼만큼 적극적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IBES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12개월 선행 EPS는 지난해 말 대비 13%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5월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과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점은 기업이익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변화와 풍부한 유동성을 기초로한 적극적인 시장재평가 과정일 것이다. 두 가지 변화가 하반기에도 유지될 경우 KOSPI지수는 한 단계 더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업이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진다해도 지나치게 적극적인 시장의 평가과정은 가격 자체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 같다. 물가 전반에 대한 부담 보다는 과하게 움직이는 자산가격의 조정 가능성이 현재의 문제점일 것이다.

이팀장은 "실적과 가격의 정당한 관계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 판단된다.
"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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