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재산형성을 위해 부활된 재형저축이라면,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여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상품이 준비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금융사 및 금융당국은 사전에 충분한 협의와 검토 없이 빠른 시행에만 매달리다 보니, 졸속으로 만들어진 상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그 결과 재형저축은 고객선점을 위한 은행들의 ‘요란한 마케팅’에 의해 일시적인 반짝 상품으로 전락되었다. 가입대상이 저소득 근로자 서민인데도 어울리지 않게 7년으로 고정하여 못박았고, 금융권역별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었어야 했는데, 이 마저 사전 협의 및 준비 부족으로 소비자에게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금융사 및 금융당국이 생각하는 과거의 소비자가 아니다. 이제는 상품의 장단점과 유불리를 따질 줄 아는 현명하고 스마트한 소비자인 것이다. 또한 현재는 과거와 같은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아니라 소비자 중심의 시장이기 때문에 소비자 입맛에 맞추지 않으면 당연히 실패할 수 밖에 없다.
현행 재형저축은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금융권역별로 균형적으로 설계하여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다. 더구나 은행 위주의 금융구조, 4대 금융지주의 폐해가 어느 때 보다 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재형저축상품 판매의 실상은 이를 더 고착화시키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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