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투명망토' 개발 성공
국내 연구진 '투명망토' 개발 성공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2.11.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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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 국내 연구진이 스마트 투명망토를 실험적으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7일 연세대 김경식 교수와 미국 듀크대 데이비드 스미스 교수 공동 연구팀이 탄성변형 등의 외부자극에도 특정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광학굴절률 값이 스스로 조절되는 '스마트 메타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람이 물체를 볼 수 있는 것은 빛이 물체에 부딪혀 반사돼 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투명망토는 가리고자 하는 물체에 빛이 반사되거나 흡수되지 않고 뒤로 돌아가게 해 물체가 마치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이처럼 빛이 물체에 닿지 않고 뒤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일정한 굴절률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스미스 교수와 영국의 펜드리교수가 세계 최초로 투명망토의 재료가 되는 메타물질을 지난 2006년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투명망토는 숨기려는 물체에 맞춰 설계했기 때문에 일정한 형상을 가지고 있어, 접거나 변형하면 투명망토의 기능을 잃을 뿐만 아니라, 작게 만들려면 공정이 어렵고 매우 긴 시간이 걸렸다.

김경식 교수 연구팀은 스마트 메타물질을 자체 제작, 공상과학(SF) 영화에서처럼 마음대로 변형시켜도 성질을 계속 유지하는 신축성 있는 투명망토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굴절률뿐만 아니라 특정한 탄성을 동시에 만족시켜 투명망토를 압축해도 굴절률의 분포가 투명망토의 광학적 성질을 자동으로 만족시킬 수 있음을 이론적으로 증명해 지속적으로 숨길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압축성이 뛰어난 실리콘 고무 튜브 구조를 이용해 마이크로파 영역(10기가헤르츠)에서 투명망토를 실험적으로 검증했다.

예를 들면 구멍이 많은 스펀지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압축된 표면 부근의 밀도가 유난히 커지는 분포를 갖게 된다. 이 때 높은 밀도의 스펀지는 광학적으로도 높은 굴절률을 갖게 되므로, 스마트 메타물질 투명망토에서 필요한 굴절률 분포의 변화가 가능해진다.

즉 압축변형이 일어나도 실리콘 고무의 밀도 분포가 투명망토의 굴절률 분포를 자동으로 만족시키는 탄성계수와 굴절률을 동시에 갖도록 인위적으로 광-탄성 결정구조를 설계.제작해 ‘스마트 메타물질’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김경식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투명망토는 기존의 기술과는 달리 역학적 성질과 광학적 성질을 동시에 가지는데 앞으로 기계공학과 광학의 융합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탄성변형을 이용한 대면적의 투명망토 제작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과학 저널 `네이처`의 온라인 자매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 20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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