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우울증 관여 유전자 '뉴리틴' 발견
국내연구진, 우울증 관여 유전자 '뉴리틴' 발견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2.06.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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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우울증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1세기프론티어 뇌프론티사업단의 한양대학교 손현 교수팀이 '뉴리틴 (neuritin)'이라는 유전자가 우울증에 관여함을 밝혀냈다고 26일 발표했다.

우울증은 연령과 성별의 차이 없이 널리 퍼져있는 정신질환으로 뇌의 해마에 있는 신경세포의 기능과 구조가 위축되면 우울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어떻게 우울증과 관련되는지, 우울증 치료제는 어떻게 약효를 나타내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손현 교수팀은 흰쥐의 우울증 모델을 대상으로 지난 4년간 행동 유형을 비롯한 분자기전을 연구한 결과 뇌의 해마 신경세포에서 '뉴리틴'이라는 유전자가 우울증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뉴리틴이 신경돌기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뉴리틴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유발되고, 많이 만들어지면 우울증이 완화된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흰쥐에 만성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유발시킨 후 해부학적으로 검사한 결과 뉴리틴 유전자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으며, 우울증이 유발된 흰쥐에 우울증 치료제를 투여한 후 뉴리틴 발현이 정상과 비슷하게 회복되는 것을 밝혀냈다.

또 흰쥐의 해마에서 뉴리틴 발현을 증가시킨 결과 신경돌기의 발달과 시냅스 돌기 밀도가 증가하면서 우울증이 완화되는 것을 행동검사를 통해 확인했다.

손현 교수는 "신경세포의 활성도에 의해 발현이 증가하는 뉴리틴이 우울증에 관여하고 있음을 밝혀 신경활성도와 우울증이 연계돼 있다는 새로운 연결고리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6월호에 게재됐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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