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자교실] 물타기와 분할매수의 차이
[증권투자교실] 물타기와 분할매수의 차이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06.0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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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투자교실] 물타기와 분할매수의 차이

둘 다 처음 주식을 산 후 예상과 달리 하락세로 변할 때 대응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물타기는 범죄자 취급하고 분할매수는 정석투자라 권장 한다. 왜 그런가? 결론부터 말하면 물타기는 감정적 대응이고 분할매수는 미리 정한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이성적 대응 이다.

 

어렸을 적 홀짝 게임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술래는 구슬을 손아귀에 숨기고 상대는 구슬을 걸고 홀과 짝을 맞춘다. 틀리면 내기에 건 구슬을 술래가 가져가고, 맞으면 술래는 상대에게 내기에 건 구슬만큼 내어주는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상대자는 술래에 대한 필승의 전략이 있다. 처음 건 구슬의 2배씩 계속 증가하여 구슬을 차례로 거는 것이다. 확률상 반드시 이기게 되어있다.

 

물타기란 바로 이런 투자자의 확률에 대한 본능적 심리가 반영된 감정적 대응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어떤 주식을 1만원에 100주 샀다고 하자. 그런데 주식은 예상과 달리 9,000원으로 떨어 졌다. 불안하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물타기로 100주를 더 매수한다. 그러면 매입단가는 평균9,500원이 되고 그 동안 주가가 많이 내렸음으로 상승세로 반전될 확률도 많아 보인다. 심리적으로도 총손실은 같지만 주당으로 따지면 1,000원에서 500원만 손해 본 것 같아 손실이 줄어 든 느낌이다. 그런데 주식은 다시 8,000원이 되었다. 이젠 오기가 발동한다. ‘모 아니면 도식으로 평균 구입가격을 낮추고자 100주 더 매수 한다. 그러나 주가는 또다시 하락하여 5,000원이 되었다. 더 이상 공포를 이기 못하고 전량매도 한다. 그리고 이 주식은 두 번 다시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이 5,000원이 바닥이고 최소 7,000원까지는 반등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초보투자자의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며 손실을 극대화 하는 지름길이다.

 

 

그럼 분할매수는 무엇인가? 어떤 주식을 매매하기 전에 다양한 가능성을 예측하여 어디로 튈지 모르는 주가에 미리 대응책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이 상승추세에서 반락하여 12,000원 고점을 찍고 ‘20일 이동평균선에 걸치는 10,000원대의 눌림목 조정 패턴이 나왔다. 강력한 매수시그널이다. 주식투자자는 일단 10,000원에 100주를 매수하기로 한다. 그리고 목표가는 전고점인 13,000원대를 잡는다. 그러나 만약 주가가 ’10,000원대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하면 바로 밑 9,600원대에 걸쳐있는 ‘60일 이동평균선을 손절매 포인트로 정한다. 만약 60일선을 이탈하면 10,000원에 산 주식 100주 전략 손절매 하기로 한다. 반대로 60일선에서 강한 반등의 시그널이 포착되면 100주 더 매입하기로 한다. 그리고 목표가는 이전 반락의 고점 12,000원으로 하향조정 한다.  결과적으로 9,600원을 하향 이탈하여 평균 9,500~9,400원대에서 손절매 했다면 손실률은 5~6% 정도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한 물타기 투자자는 44%의 손실을 입었다. 비교할 바 없이 차이가 너무 크다. 더구나 주가가 올라 12,000에 팔았다면 분할매수자는 약 25%의 수익을 얻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물타기는 무원칙한 평균 구입단가 낮추기 전략이다. 손실은 필연적이며 감정적 대응의 소산이다. 반면 분할매수는 미리 정한 사전 원칙에 따라 행동한 것 뿐이다. 즉 이성적 대응이다. 분할매수 투자자는 손실은 적고 이익의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또한 분할매수는 미리 정한 원칙에 따라 처음 구입가 보다 더 높은 가격에서 주식을 매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쌍바닥을 확인하고 쓰리바닥 저점의 반등을 시그널을 보고 10,000원에 매수하였다 하자. 이 주식이 반등에 성공하여 12,000원까지 단기 반등에 성공했으나 매도포인트를 놓치고 주가는 다시 반락했다. 그러나 11,000원대에서 조정이 완성되고 반등의 가능성이 있으면 주식량을 더 늘릴 수 있다. 이 부분은 눌림목부분으로 절호의 매수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미리 정했으면(저점에서 50%, 눌림목에서 50%)면 분할매수고, 미리 정하지 않았으면 감정적 대응인 물타기이다.

 

 

이원섭 재테크 전문기자 zip919@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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