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성금' 발언 역풍에 인수위는 '오해'
'숭례문 성금' 발언 역풍에 인수위는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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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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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성금' 발언 역풍에 인수위는 '오해'

이명박 당선인이 숭례문 복원을 놓고 성금으로 복원하자는 일명 '숭례문 성금 발언' 논란이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어 대통령직 인수위가 진화에 나섰다.

이 당선인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간사단 회의에서 숭례문을 정부 세금 보다는 국민성금으로 복원하자며 “숭례문 복원 예산이 200억 원 든다는데 정부 예산으로도 할 수 있을 것이나 안타까워하는 국민과 십시일반으로 국민 성금으로 복원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정치권 및 누리꾼들은 이 제안에 대해 비판에 나섰다. 실제로 인수위 홈페지는 물론 인터넷 게시판에 네티즌 간 뜨거운 찬반 논란이 펼쳐진 것.

이에 인수위는 우선 이 당선인의 제안이 국민들의 성금만으로 숭례문을 복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정부 예산을 기본으로 하되 국민들의 상처를 보듬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또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13일 간사단 회의에서 "이 당선인의 본의가 제대로 전달 안돼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물론 이것은 정부예산으로 감당할 뿐만 아니라 책임과 원인규명, 앞으로 역사적 교훈을 삼아 철저히 대책을 강구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성금 제안 취지에 대해 "정부에서 강제적으로 모금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스스로 치유받는 과정에 동참하자는 뜻으로 말씀하셨는데 국민에게 부담주는 것 같은 인상을 주지 않았는지 생각이 들어 오해가 풀어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숭례문 성금' 발언 논란은 쉽게 잦아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2006년 3월 3일 이후 숭례문을 개방한 사람이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었고 숭례문을 허술하게 관리하게끔 단초를 제공한 사람이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었다면서 또한 문화재청과 현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해 일어난 일에 대해 국민이 부담을 지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항의에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금실 최고위원이 13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화재로 전소된 숭례문 복원을 위해 국민성금을 모금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숭례문 개방을 강행해 화재의 원인을 제공한 이명박 당선인은 모금을 제안할 자격이 없다"며 맹공을 가했다.

또한 진중권씨는 평화방송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숭례문 복원을 위해 국민성금을 모금하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제안에 대해 "숭례문이 무슨 불우이웃이냐"며 쓴소리를 했다.

따라서 이 당선인의 '숭례문 성금 발언'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오해가 풀어졌으면"하는 진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배원숙 기자 baeluv@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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