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온가족이 모여 건강덕담 나누세요
설 명절, 온가족이 모여 건강덕담 나누세요
  • 데일리경제
  • 승인 2008.02.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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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온가족이 모여 건강덕담 나누세요

설을 맞아 저마다 고향을 찾아 길을 나서는 민족의 대이동 시즌이 다가왔다. 설은 서로 간에 덕담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우리 민족 최대의 즐거운 명절이지만, 장시간의 운전이나 여행, 과음, 과식, 늦잠, 신체적/정신적 해이 등에 따른 생활 리듬의 변화로 자칫하면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환경의 변화와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으로 생길 수 있는 전염성 질환의 위험,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 직장 복귀 시 발행하는 연휴후유증 등도 모두 설 연휴에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건강 위험요인들이다.

■ 명절 건강관리의 시작은 귀성길부터
귀성/귀경길 꽉 막힌 도로에서의 장시간의 운전은 몸에 엄청난 부담을 줄 수 있다. 자동차 안은 밀폐되고 난방을 유지하는 좁은 공간이므로 근육긴장, 혈액순환 장애, 두통, 피로, 호흡기 질환 등의 발생위험이 높다. 특히 평소 만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노인들의 경우, 장시간 좁은 공간에 앉아 있다보면 정맥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오면서 혈전증이나 신체부종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막히는 도로에서 장시간 자동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는 적어도 한 시간에 1~2회 환기를 시켜주고,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스트레칭으로 신체를 움직여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가벼운 대화로 긴장을 풀어준다. 가능하면 당뇨나 고혈압환자, 동맥경화나 심장질환으로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환자는 장거리 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안전 운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교통사고의 주요원인은 졸음운전과 과속이다. 여유 있는 마음으로 평소보다 느린 속도를 유지하고 조금이라도 졸리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또한 장거리 운전에서 운전 자세도 중요한데, 장거리 운전 때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 운전자들이 있는데 자칫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장거리 여행을 하면 멀미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 멀미를 막으려면 전날 푹 자고,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속이 비면 오히려 멀미를 더 잘 일으킬 수 있으므로 떠나기 전 탄수화물, 야채, 수분 중심으로 가볍게 식사를 하도록 한다. 또한 과거에 멀미로 고생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미리 먹는 약이나 붙이는 멀미약을 준비하되, 최소한 출발하기 1~2시간 전에는 복용을 하거나 붙여 두어야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

■ 노약자 및 환자는 장거리 여행 준비 철저히
장거리 여행으로 평소와 다른 곳에서 며칠 간 생활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의 경우 더 심한데,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이나 잠자리의 변화가 정신적 충격이 될 수도 있다. 간혹 급작스런 생활환경의 변화로 노인성 치매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혹 노인들이 장거리 여행을 나선다면 복장이나 신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급격한 기온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얇은 옷을 여러 벌 준비하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어야 하며, 가능하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것도 좋다. 평소에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복용하던 약품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을 비롯하여 협심증, 심근경색증, 천식 등이 있는 환자들은 특히 복용약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특히 당뇨병 환자들은 밀리는 차 속에서 식사시간을 놓쳐 저혈당에 빠질 수 있으므로 미리 사탕 등을 준비해 두는 지혜도 필요하다.

■ 어딜 가서도 수면시간은 평상시처럼
연휴기간 뿐 아니라 연휴가 끝난 후 일상생활로 무리 없이 복귀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생활리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더 나아가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기 위한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연휴기간에는 평소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며, 음식 먹는 시간이나 양이 변화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오락을 하면서 밤샘을 하는 경우도 있다. 3일 이상 불규칙한 생활을 계속하면 우리 몸의 생체리듬 유지기관의 적응이 변화하여 신체의 항상성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체 항상성 유지가 실패하면 연휴기간이 끝난 후에 일상생활 복귀 우울증을 비롯한 연휴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고 질병에 대한 면역기능이 떨어져 잔병치레가 많아질 수 있다. ‘연휴후유증’으로는 만성피로, 졸림, 작업능률의 저하, 전신 근육통(근막동통 증후군), 두통 등으로 1~2주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이런 연휴후유증을 예방하고 신체/정신적 기능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해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수면시간을 평상시처럼 유지하는 것이다. 연휴기간일수록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도록 노력하고 온 가족이 아침에 체조나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칼로리 높은 명절음식 적게 먹고 가려 먹어야
명절 연휴기간에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지방과 칼로리 높은 음식이나 술을 섭취하게 된다. 이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신장질환, 간장질환 등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평소에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잘 실천하던 사람들이 명절을 계기로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는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음식이 준비되었더라도 처음부터 많은 음식을 상에 올려놓지 않도록 하고 식사를 할 때도 가족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골고루 천천히 먹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나물이나 야채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너무 자주 혹은 많이 마시거나 공복시 음주는 피하고, 만성질환이나 운전 등을 이유로 술을 먹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는 술을 권하지 말아야 한다. 

겨울철이므로 전염성 식중독의 발생은 적지만 따뜻한 실내에서 음식을 오래 보관한 경우에는 음식이 상할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이상한 음식은 아까워하지 말고 버리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은 음식이나 술을 마시고 복통이나 설사, 소화불량 등의 위장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는 일단 한 끼 정도를 금식하는 것이 좋다. 대신 따뜻한 보리차나 꿀물 등으로 탈수를 막고 괜찮아지면 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다시 음식섭취를 시작한다. 열이 계속 나고 복통이 심할 경우, 특히 어린이들은 탈수가 계속되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여럿이 모이는 자리에서 질병 감염에 주의
명절에는 여러 가족들이 함께 모이므로 감기나 독감을 비롯한 전염성 질환의 확산에도 주의해야 한다. 심한 감기 증상이나 기타 전염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어린이나 노인과의 접촉을 삼가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은 손을 자주 씻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러 가족들이 모이는 만큼 실내에서 금연하는 것을 처음부터 원칙으로 정해야 모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주부 명절증후군엔 가족들이 해결사
우리나라 주부들에게 명절연휴는 휴식이 아니라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의 기간인 경우가 많다. 평소보다 몇 배나 되는 과도한 가사노동, 시댁식구들과의 갈등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 피로감, 두통, 소화장애, 불안, 우울 등의 스트레스성 질환, 근육과 관절의 통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음식마련을 위해 무거운 것을 들기도 하고 장시간 같은 자세로 오래 일하다보면 허리, 무릎, 어깨, 목 등 관절주변에 근육경련이나 염좌(인대손상)가 생길 수 있다. 일을 할 때는 식탁에 편히 앉은 자세로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 구성원들이 주부의 가사노동 분담을 노력하고, 갈등을 해소시킬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서로를 위해주는 긍정적인 대화와 전체 구성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오락시간 등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 난방과 음식준비로 화기 사용 늘어, 화상사고 주의
오랜만에 대가족들이 모이게 되면 자연히 어린이들에 대한 세심한 관리를 소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설 명절을 전후하여 가장 잘 발생하는 사고는 어린이 화상이다. 음식장만이나 난방을 위해 여러 가지 화기를 집안에서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된장이나 감자를 붙이는 등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은 절대 금물이고, 화상연고를 비롯한 약을 바르는 일도 가능하면 안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응급처치는 약하게 흐르는 차가운 수돗물이나 찬물에 적신 깨끗한 수건을 계속 갈아 덮어주면서 화상상처를 한참동안 식혀주는 일이다. 단지 피부가 발갛게 보이는 1도 화상의 경우에는 이런 응급처치만으로도 깨끗하게 나을 수 있고, 물집이 잡힌 2도 화상이나 피부가 하얗게 변한 3도 화상은 충분한 시간 동안 찬물로 식혀준 다음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화상은 수증기 화상(전기밥솥에서 나오는 뜨거운 김에 손가락을 데인 화상)으로 처음에는 별로 심하지 않아 보여도 깊은 화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자료문의 : 한림대의료원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문유선 교수 (033-240-5311)

<배원숙 기자 baeluv@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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