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거부·암 발생 극복한 '유도신경줄기세포' 개발
면역거부·암 발생 극복한 '유도신경줄기세포' 개발
  • 서지은 기자
  • 승인 2012.03.2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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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체세포에 신경줄기세포의 특이적인 유전자를 이용해 '유도신경줄기세포'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건국대 한동욱 교수 연구팀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공동으로 신경줄기세포를 체세포에 삽입해 뇌 신경줄기세포와 유사한 성체 줄기세포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체내의 모든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는 치매 등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으나 면역 거부반응과 난자 이용의 윤리문제, 종양발생 등 부작용으로 사용이 제한됐다.

연구팀은 생쥐의 체세포에 신경줄기세포의 특이적인 유전자를 삽입해 뇌 조직으로부터 나온 신경줄기세포와 유사한 세포를 생산해내고 이를 '유도신경줄기세포'라고 이름을 붙였다.

유도신경줄기세포는 시험관에서 1년 이상 장기 배양이 가능해 자기재생능력이 증명됐고, 분자생물학적 측면에서도 뇌 조직으로부터 나온 신경줄기세포와 일치했다.

또한 생쥐의 뇌 조직에 주입한 결과 종양 형성없이 다양한 신경세포로 분화돼 정상적인 분화능력이 확인됐다.

분화 및 자기재생 능력을 겸비한 성체줄기세포 중에서도 신경줄기세포로의 직접 리프로그래밍 기술개발은 줄기세포 분야 블루칩으로 각광 받는 기술이다. 

한동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체세포를 성체줄기세포로 직접 역분화를 유도한 첫 번째 사례로서, 기존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의 가장 큰 문제점인 종양 형성의 문제점을 극복했다"면서 "이를통해 치매 등 뇌질환과 척수손상 등의 치료에 핵심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 '셀(Cell)'의 자매지인 '세포줄기세포지(Cell Stem Cell)' 주요 논문으로 온라인 판(3월 22일)에 게재됐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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