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유일한 '측우기', 40년 만에 첫 공개
현존하는 유일한 '측우기', 40년 만에 첫 공개
  • 서지은 기자
  • 승인 2012.03.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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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23일 '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진품 '측우기'를 일반에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일본에서 되찾은 지 40년 만에 처음으로 국민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측우기'는 기상청에서 소장하고 있는 '금영측우기'(보물 561호)가 유일하다. 이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 와다(和田雄治)가 일본으로 가져갔던 것으로 1971년 4월 3일 당시 양인기 중앙기상대장이 일본 기상청장 다카하시(高橋好一郞)에게서 돌려받아 기상청에서 보관해왔다.

조선시대는 세종시대(1441년)에 발명된 '측우기'로 세계 최초로 과학적이고 정량적인 강우량 측정이 가능했다. 지방 군·읍까지 전국 300여 곳에서 측우기를 이용해 강우량을 관측하고 이를 중앙 정부에 보고했다. 이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전국 관측망이었다. '측우기'는 1592년 임진왜란으로 하나둘 사라져 몇 줄의 측우기록만 남아 있다가 영조대왕(1770년) 때 다시 전국 8도의 측우기 관측망을 복원했다.

현재 남아있는 '금영측우기'는 1837년 공주 감영(금영)에서 사용하던 것이며 '측우기' 받침대인 '측우대'도 현재는 5대(기상청 2대, 국립고궁박물관 1대, 국립중앙과학관 1대, 창경궁 연경당 1대)만 남아 있다.

기상청은 역사 속 기상기록과 기상유물을 통해 과거 기상현상을 연구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2011년에는 창덕궁 '측우대'(1782년 제작, 보물 844호) 복원작업을 통해 '가뭄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왕(정조)이 양산을 거두라 하시고 기우제를 드리셨다'는 '측우대'의 기록 내용을 완벽하게 밝혀내기도 했다.

기상청은 오는 23일 세계기상의 날 서울 보라매공원 기상청 본청에서 진품 '측우기'를 공개하고 우리나라의 기상관측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도 함께 한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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