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만드는 '아미노산 스위치' 규명
근육 만드는 '아미노산 스위치' 규명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2.03.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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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근육을 만드는 아미노산의 단백질 합성을 조절하는 효소를 찾아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대 김성훈·한정민 교수와 포항공대 류성호 교수팀이 'LRS(Leucy1-tRNA synthetase)'라는 효소가 단백질 합성을 조절하는 아미노산 스위치 역할을 하고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로 근육형성, 혈당, 수명, 암, 신경질환 등 거의 모든 신체 대사와 질병 발생에 관련돼 있지만 아직까지 세포에서 아미노산의 농도 변화를 감지하는 매커니즘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류신(Leucine)은 근육 형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미노산으로 세포 내에서 류신을 감지하는 센서의 존재가 과거 20여 년간 학계의 관심사였다.

공동 연구팀은 LRS가 류신을 감지해 단백질 합성을 조절하는 스위치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

LRS의 발현을 억제하거나 류신 결합 부위를 돌연변이시키면 류신이 존재해도 단백질 합성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LRS와 류신이 결합하면 구조가 변형돼 'mTOR'이라는 단백질 합성 조절 신호전달체계에 결합해 단백질 합성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증명했다.

김성훈 교수는 "단백질 합성 과정은 정상적일 경우 근육 형성 등 몸의 성장을 주관하지만 LRS와 같은 아미노산 스위치가 고장 났을 경우 암, 당뇨, 노화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실제로 암 조직에서 LRS가 과발현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이유로 최근 단백질 합성 조절에 관여하는 여러가지 조절인자들을 중심으로 신약개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LRS가 암, 당뇨, 수명조절 등 신약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의 학술지인 '셀(Cell)' 15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으며 4월호에 정식 게재될 예정이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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