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추출물로 알츠하이머병 예방·치료
포도추출물로 알츠하이머병 예방·치료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2.03.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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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추출물을 먹으면 기억력이 향상돼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노구섭(40) 경상대 교수팀이 비만에 의한 당뇨병은 지방간, 지방세포의 염증, 중추신경계의 신경염증을 유도해 기억력을 감퇴시키지만, 포도추출물(레스베라트롤)을 먹으면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이 곰팡이나 해충 같은 좋지 않은 환경에 직면했을 때 만들어내는 식물성 천연 폴리페놀계 물질로, 포도껍질, 포도씨, 땅콩에 들어 있다.

노 교수팀은 장기간 고지방식을 먹은 비만쥐를 통해 혈액, 간, 지방, 뇌에서 인슐린저항성과 염증뿐만 아니라 해마에서 신경세포의 퇴행성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통해 기억력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비만으로 인한 기억력 손상은 레스베라트롤에 의해 개선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당뇨병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로, 특히 신경세포의 퇴행성변화와 신경염증을 촉진시켜 심각한 기억력 저하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당뇨병에 의한 중추신경계의 생태병리학적 메커니즘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노 교수팀은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에서 신경세포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것은 에너지대사신호전달계, 신경전달물질(콜린아세틸전이효소)의 분비감소와 지질과산화와 타우(tau)인산화의 증가를 유도해 결국 신경세포의 퇴행성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고지방식과 레스베라트롤을 함께 섭취한 쥐는 인슐린 저항성 등이 억제돼 학습 효과와 기억력 감퇴가 회복됐음이 관찰됐다. 즉 레스베라트롤이 비만에 의한 당뇨로 발생한 만성염증과 신경염증을 감소시키고, 기억력 손상도 개선한다는 사실이 규명됐다는 설명이다.

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표적인 퇴행성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을 지연시키는 약물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향후 당뇨병 등 난치성 또는 퇴행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분비·대사 분야 학술지 '미국당뇨병학회지(Diabetes, 다이아베테스)' 온라인 속보(2월 23일자)에 게재됐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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