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굶기기' 항암효과 입증
'암세포 굶기기' 항암효과 입증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2.02.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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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차단해 항암효과를 높이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정재호 교수는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당뇨약인 '메트포르민'과 당대사 억제물질인 '2-디옥시글루코스'를 같이 투입한 동물모델 실험에서 암세포가 약 50% 정도 줄어들어 다양한 암 종류에서 항암효과를 입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동물모델 실험 결과 21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대조군은 종양의 크기가 3500㎣인데 반해 2-디옥시글루코스와 메트포르민 병용 투여한 군은 1700㎣로 대조군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48%로 줄어들었다.

또한 적출된 종양 무게 합도 대조군이 20g 인데 반해 2-디옥시글루코스와 메트포르민 병용 투여한 군은 9g으로 대조군에 비해 55% 이상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정재호 교수는 "암세포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로서 포도당을 외부에서 의존적으로 많이 흡수를 한다"며 "2-디옥시글루코스는 포도당처럼 쉽게 암세포 속으로 들어가지만 에너지로 만드는 대사 작용에는 포함이 안 되는 대사적 불활성 물질"이라고 말했다.

또 "암세포 내 에너지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역할을 메트포르민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호 교수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표적 치료제가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 내성이 발생하는 것이 임상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향후 종양에너지 대사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치료 연구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간하는 항암제 전문 저널인 '분자종양치료(Molecular Cancer therapeutics)' 최근호에 하이라이트 연구성과로 선정됐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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