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각) 이집트 프로축구 현장에서 관중 간의 폭력 사태로 70여 명이 숨지고 1000여 명이 부상당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AP통신은 2일(한국시각) 이집트 항구도시 포트사이드에서 열린 이집트 프로축구 알-마스리와 알-아할리와의 경기 종료 후 홈팀 팬과 원정팀 팬이 충돌해 최소 73명이 사망하고 100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홈팀인 알-마스리가 원정팀 알-아할리에 뜻밖의 3-1 승리를 거두자 원정팀 팬들이 모욕적인 표지판을 내보였고 이에 흥분한 홈팀 팬이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흥분한 알-마스리 팬들은 상대팀 선수와 팬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경기장에 불을 질렀다. 이들은 또 출구로 도망치는 선수와 팬들을 쫓아가 각목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원정팀 알-아할리 소속 선수인 모하메드 아보 트레이카는 "마치 전쟁과 같았다. 사람들이 죽고 나뒹굴었다. 인간의 목숨 값이 이렇게 싼 줄 몰랐다"고 증언했다.
이날 벌어진 폭력사태는 이집트 역사상 가장 큰 축구장 참사로 기록됐다.
FIFA 제프 블래터 회장은 "슬프고도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날 대참사는 축구사에 있어 블랙데이로 기록될 것이다. 이 같은 사태는 상상할 수도 없었고 앞으로 다시 발생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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