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현대그룹 IST 제4이통 참여 논란 '방통위도, 현대그룹도 상처'
[데스크칼럼]현대그룹 IST 제4이통 참여 논란 '방통위도, 현대그룹도 상처'
  • 편집부
  • 승인 2011.12.14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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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14일 한때 IST컨소시엄에 출자를 포기한 전날의 입장을 번복하고 재참여를 할 것
이라는 언론보도와 방통위의 전언이 사실이 아님을 공문을 통해 공식화하면서 결국 해프닝으
로 끝나고 말았다.

현대그룹의 제4이동통신사업 참여 철회 최종결정이 알려지기전 이날 오전은 숨가쁜 상황이 연
출됐다.

주식시장은 제4이동통신 관련주들이 급등락을 시연했으며, 방통위의 브리핑도 "현대가 한다
안한다"오락가락했고, 오전내내 언론사들도 분주히 움직이며 결국 자의든 타의든 오보(?)를
전하고 말았다.

방통위는 "현대U&I 고위 임원이 방통위에 출자 포기를 재번복하며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입장
을 전했다"고 밝혔다가, 곧이어 "현대유엔아이와 현대증권 자베즈 사모펀드 등 현대 참여주체
들이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 참여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최종 전달받았다"고 정
정 브리핑했다.

특히, 방통위는 해명자료를 통해 "IST 컨소시엄측 이모 부장이 현대U&I(주) 및 (가칭)자베즈사모투자 전문회사의 청문 참석자로 현대U&I 허모 상무와 자베즈사모투자 전문회사 측 자베즈파트너스 박모 대표를 포함한 전체 청문참석자 명단을 청문심사장 정문에서 공문으로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IST 컨소시엄 대표(양승택)가 청문심사 시작전 방통위 석제범 통신정책국장과의 면담에서 금일 새벽 3시경까지 현대측과 협의 끝에 결국 현대가 다시 참여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전하면서 이에 "오전 9시 15분경 다시 참여하기로 했다는 브리핑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대그룹의 IST참여에 대한 논란으로 방통위의 어이없는 행정력이 도마에 올랐고, 현
대그룹의 이미지도 실추됐다. 제4이동통신사업 심사 과정 역시 잡음의 여지를 남기게 됐다.

사실 현대그룹의 IST참여 재번복 논란은 전날밤 11시를 넘어 한 일간신문사에서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이 신문은 "IST양승택 대표와 현대임원등 관계자가 밤늦게까지 회동을 하며 의견을 조율한후
재참여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 사설을 통해 "IST와 KMI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
현대의 IST 재참여를 환영한다"는 취지의 글을 포털에 송고했다.

이후 이 두 기사는 10여분이 지난후 자취를 감췄고,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에서도 삭제됐다.

사실여부를 믿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그룹에서 전날 보도자료를 통
해 투자철회의사를 공식화한 이후 바로 그날 재번복한다는 것은 기업생리상 있을 수 없는 일
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대기업 구조상 가능한 일인가.

다음날 이같은 의심은 언론을 통해 "출자포기 번복"이라는 보도로 구체화되면서 쓴웃음을 자
아내게 했다. 이번엔 방통위가 가세해 현대U&I 임원의 구두 확인이 있었다며 전해졌다.

그래도 믿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었고 "이런 일이 가능한가"라는 의심이 들었다.

어쨋든 기사를 작성하려는 사이 "사실무근"이라는 속보를 접했다.

어이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보면 국가적 사업이고 제4이동통신 출범에 쏠린 그간의 국민적 관
심을 도외시한 어처구없는 해프닝으로 끝난 것이다.

또 누군가가 공식화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흘렸거나, 아니면 그룹차원이 아닌 개별적인 차
원에서 어설프게 나섰거나 하는 차원의 웃지못할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어쨋든 이 일로 인해 상처는 고스란히 현대그룹과 방통위의 몫이 되었다.

한편에서는 한쪽 컨소시엄을 밀어주고 편의를 봐주기 위해 무리수를 두다보니 발생한 일이라
고 하고, 또 어떤 쪽은 현대그룹이 이랬다 저랬다 갈팡질팡했다며 그룹차원의 문제를 제기하
고 있기도 하다.

반면, 현대그룹도 할 말은 있다. 공식루트를 통해 확인과정을 거치지 않고 방통위에서 "재참
여 한다"는 발표를 한 것을 두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방통위도 마찬가지. 현대U&I 임원이 찾아와 참여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이기때문에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억울해 할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화살을 피하긴 어렵게 됐다.

현대그룹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의견조율을 이루지 못한채 대외적으로 입장이 번복되는 것처
럼 보여진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방통위도 그간 한 컨소시엄을 밀어주기 위해 각종 편의와 혜택을 줬다는 특혜의혹을 완전
히 벗어버리지 못했다.

14일 KMI와 IST는 사업자 선정 심사과정의 하나인 청문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예단하기 어려우나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가 이루어져야만 잡음이
들리지 않을 것이다.

통신업계는 현재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서민을
위한 저가형 이동통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토종기술로 알려진 와이브로 사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으나 제4이동통신 사업자의 탄생여부는 어쩌면 기존 통신시장의 틀을 깨는 획기적인 사업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다.[데일리경제 www.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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